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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120] 체험활동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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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생들의 머리와 복장상태뿐만 아니라 행동 또한 예전 같지 않다. 그것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과 교사들 모두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그들을 직접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기에 마음이 무겁고 또한 학부모들과 기성세대들은 학교 밖에서 사복차림의 학생들이 마치 성인처럼 행동하고 다녀도 가려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게스트로 나온 한 연예인은 거리에서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한마디했다고 했다. 자신도 학창시절에 담배는 피웠지만 죄책감에 남의 눈치를 보면서 몰래 피웠는데 이젠 아무 죄책감 없이 흡연하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안에서는 아이들을 제재할 수단이 사라졌다. 물론 학생이 맞을 행동을 했다면 한두 대 정도는 어떻겠는가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단 한번의 매가 동영상으로 찍혀 유포라도 되는 날이면 그 전후사정이야 어떻든 그날로 끝장이다.
 그럴수록 남에 대한 배려심과 서로 협동하는 마음, 또한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완수, 윗사람들에 대한 인사성 등이 절대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문득 화단을 작물로 대체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꽃을 가꾸는 것도 아이들 심성에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지역이 농촌이고 주변이 산이다 보니 꽃보다는 작물을 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과 자신의 이름 팻말을 달게 하면 더욱 열심히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에 살면서도 어떻게 작물을 심고 가꾸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그 방법도 알려주고 또한 노작활동을 통해 농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었다.
 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각자 하는 일은 다 다르지만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아는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좋은 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비약되는 것일지 모르나 제철·제강업체에 다니는 학부모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해 직접체험을 통하여 얼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모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또한 어떤 인성 교육보다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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