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당진시대시론] 최장옥 석문우체국장 -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을 우려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사회에는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온 정신적 뿌리라 할수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이는 프랑스어로 사회지도층의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책임(명예)과 의무를 의미하는 뜻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 도덕적이고 정직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전통적 가훈처럼 내려오고 있다.
 많이 배운 사람, 기업가, 정관계인사 등 고위직에 있는 사람일수록 좀더 몸을 낮추고 못배우고 가난한 자, 서민 근로자들과 더불어 나눔과 봉사의 미덕을 통한 사회적 모범이 되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미국의 대부호들들 사이에는 자기가 가진것을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어있다. 11년째 세계 최고의 갑부로(한화 54조원) 명성을 떨치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은 수 조원을 기부해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매년 수백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 두 번째 갑부인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는데 그의 재산이 한화 42조원에 이르고 있음에도 그는 1958년에 우리 돈으로 3000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다 낡고 대문조차 없는 집에서 아직도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고 있다. 주변의 웬만한 집은 10억원 이상 나가는 것과 비교가 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자기 재산의 85%인 35조원을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5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최고의 갑부로 손꼽히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주식을 헐값으로 자식에게 변칙증여하고 현대 정몽구 회장은 회사돈 수 백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아들 회사에 몰아주기를 통해 50억으로 설립한지 6년만에 매출액 2조원대의 회사로 키우는가 하면 내부거래의 규모가 약 1조 4000억원에(4800억은 지원성) 달해 사법처리됐지만 이들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같이 결국은 집행유예로 풀려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불신을 사고 있다.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은 20조원대의 분식회계와 재산 해외도피 등의 혐의로 징역 8년과 약 18조원의 추징금을 확정받았으나 해외에서 수년간 떠돌았고 남은 재산은 19억 뿐이라고 버티고 있는데 그 부인 명의의 유명골프장 등의 큰 재산과 최근 셋째아들이 100억원대의 수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검찰에 포착돼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미국의 부호들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정아 교수 학력 위조사건이 터지면서 연쇄적으로 수많은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그간 학력사기를 통해 행세해 왔던 것이 밝혀져 공개망신을 당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신정아 교수 사건의 배후에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언론이 여러 의혹을 제기하자 본인은 물론 대변인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를 두둔해 온 것이 지금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참여정부 말기에 정윤재 비서관 사건 등 권력핵심의 부도덕성이 빠른 레임덕 현상을 불러와 국민에게 다방면에서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오일머니로 GNP가 3~4만불을 상회하는 중동국가들을 국제적으로 누구도 선진국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제적 선진국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지도층과 국민의 도덕적 수준이 선진국이 되지 않는 한 선진국에의 열망은 한낱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