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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사회활동, 주민 모두 한 가지씩 꼭 참여하자 - 이민선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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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게 알고 지내는 지인 한 분께서 작년 1월 1일부터 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말까지 계속 기록하였는데 말이 일기이지 사실 그날그날 본인이 하고 다닌 일을 대충 기록하는 메모 수준이었다. 그리고 12월 31일 저녁에 1년 동안 메모한 내용을 차분하게 체크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왜 이렇게 세월을 헛되게 살았는지 가슴만 휑하니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일년 동안 그렇게 바쁘게 하고 다닌 일의 80% 이상이 후회가 되고 안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자괴감이 들었다니 언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비교적 모범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그분이 그럴진대 보통의 수준에서 볼 때 많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살아가는 여건과 취향의 차이가 있으므로 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바빠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위의 예를 보더라도 눈코 뜰 새 없는 생활이 계속적으로 지속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별로 필요치 않은 것은 걸러내고 사람마다 자기가 꼭 해야 할 일만 골라서 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가 타고 난 것도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한번 심도있게 생각해야 될 필요가 있다.
 내가 살아가기 위한 생업 외에 나는 요즘 무엇을 하고 돌아다니는가. 내가 참여하는 사회활동 중에서 정말 나 아니면 안 될 일이 얼마나 되는가. 이런저런 직함을 열 개 스무개 갖고 일년 내내 허둥지둥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루일정이 몇 군데 겹쳐서 결국 어느 한곳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눈치를 받은 적은 없는가. 주변에 나 정도의 능력이 있는데도 사회활동 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가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생활에 여유를 갖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의 생활을 한번쯤 정리정돈 해야 한다. 우리사회 최고의 가치를 흔히 ‘나눔과 봉사’라고 한다.
 그런데 보통 일반적인 물질적 나눔만 생각한다. 이쯤에서 ‘사회적봉사’도 나눔의 지혜를 적용하면 좋을 듯하다. 초등학교 수료 수준만 뒤따라 준다면 우리 지역사회의 어느 사회활동도 동참할 능력이 된다고 본다.
 주민 한 명 한 명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의 크고 작은 한 두가지 활동을 찾아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우선 서로의 고충과 어려움이 이해되고 지역사회의 난제 해결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또한 형식적인 사회활동이 개선되고 소속감이 높아져 상당히 진지해지고 눈부시게 실적이 향상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현재 너무 한정된 소수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그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무겁고 힘들면 자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능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생업 외에 한두 가지만 맡아서 자긍심을 갖게 되면 성실하게 해낼 수 있다.
 그러면 모임시간도 정확히 맞출 수 있고 다양한 멤버 구성으로 추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나눔의 미덕으로 우리 모두 사회활동에 참여하자. 환경분야, 인보활동, 교통문제, 문화, 체육, 청소년문제 등 적성에 맞는 그 어느 것을 한 두 개만 골라 모두 각각 참여해보자.
 경험으로 보건대 사회활동에서 능력은 세 번째 조건이다. 참여시간과 진심이 그 첫 번째이다. 이것이 결여되었다면 하루빨리 이웃에게 나눠줘야 우리 사회가 발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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