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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전설을 찾아서 ④ - 송산면 가곡2리 성구미 앞바다 ‘쌍둥이 바위’

최운연l승인2007.10.15 00:00l(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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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꿈과 함께 했던 쌍둥이 바위”
편집자 주
 오랜 전부터 각 마을마다 구전으로 내려오던 전설이 있다. 우물에 얽힌 이야기나 오래된 나무, 바위에 얽힌 사연들, 이런 이야기들이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또 전설이나 설화를 담고 있는 향토문화자원들이 그저 개발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우리 지역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만선의 꿈이 있는 곳”

송산면 가곡리2리 바닷가 끝자락에 위치한 성구미는 예로부터 가을 젓을 담그는 새우와 봄 간재미로 이름난 포구다. 특히 봄철 간재미는 당진의 명물로 꼽힐 만큼 어획량이 많고 맛도 뛰어나다. 아산만에서 건져 올린 간재미는 3~5월이 제철인데 그중에서도 크기가 적당하면서 살이 가장 도톰해지는 4월이 절정으로 고소한 간재미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성구미포구는 섬처럼 끝이 막힌 지형이라 `섬꾸미`로 불리다가 `성구미`가 되었다는 지명의 어원을 가진 곳이다.
성구미포구는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바다에서 꽃게와 새우, 간재미, 민어, 농어, 우럭, 광어, 도다리 등을 잡았다. 인근에서도 알아주는 황금어장이었던 이곳은 항상 만선이었다.  
또한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는 천혜의 포구다.

 “옛 포구의 영광을 뒤로”

현대제철의 ‘송산일반지방산업단지’에 포함되어 관광지로 개발될 성구미는 아름다웠던 성구미 포구의 앞바다가 매립되면서 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는 성구미 바로 앞바다까지 매립공사가 진행되며 바람에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30~40% 가량 줄었다. 공사로 인한 어획량도 크게 줄어 어민들의 근심과 걱정이 크기만 하다.
선착장 앞 어물 시장은 옛 영광을 꿈꾸며 선착장에는 세워진 배들과 함께 갈매기들만이 포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 앞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가 솟아 있다. 일명 쌍바위, 쌍둥이 바위라고 불리우는 이 바위는 먼 옛날 이곳 어부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곤 했다.

쌍둥이 남매의 가슴 아픈 전설 

이 바위에는 쌍둥이 남매에 대한 가슴 아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먼 옛날 에 이곳에 마흔이 넘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가난하지만 금슬이 좋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 걱정은 슬하에 자녀가 없는 것.
부인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정한수를 떠놓고 아들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빌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부인의 정성에 부인은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산달이 되어 아이를 낳았는데 남매 쌍둥이를 낳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들 부부는 예로부터 남매 쌍둥이는 액을 불러들여 집안에 큰 변을 당한다는 미신이 전해 내려와 늘 불안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부인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액운을 기다리며 불안해하기 보다는 딸을 갖다 버리자”고 했다. 이들 부부는 고민 끝에 둘 중 하나를 희생시켜 하나라도 액을 막아보자는 생각에 어린 딸을 바다로 싣고 나가 무인도에 내려놓았다.
세월은 흘러 장성한 아들은 어느날 배를 몰고 고기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무인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무인도로 향했다. 무인도에 도착해 연기 나는 곳을 가보니 웬 처녀가 옷도 입지 않고 물고기를 굽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숨어서 지켜보다가 살며시 다가가 말을 걸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본 처녀는 너무나 아름다워 한눈에 반한 그는 이런저런 말을 건네며 슬그머니 손을 잡는 순간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더니 두 사람에게 벼락이 떨어졌다. 벼락을 맞은 그들은 서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바위로 변했다고 하는 데 이것이 쌍둥이 바위다.


 


최운연  uychoi@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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