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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상록문화제, 기존의 가치, 자부심과 함께 발전해야 - 이종근 엠조형연구소 대표 출향인/호서고 13회 졸업

당진시대l승인2007.10.29 00:00l(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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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돌 상록문화제가 이틀간의 신명난 한판을 마친 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 며칠 전 상록문화제에 함께한 일원으로 상록문화제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내가 현재 상록문화제의 기획위원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자평하는 듯한 모양새가 될까 망설이다가 출향인으로서 나름대로 당진과 상록문화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객관성있게 균형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로 했다.
 상록문화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창 시절 상록문화제의 글짓기대회, 미술대회, 농악패 등… 이 떠오른다. 아마도 당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하나의 추억으로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상록문화제는 당진 사람과 당진 출향인들에게 31년간을 함께해온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오늘인 것이다.
 31년간의 계속돼온 민간주도형 지역축제의 의미는 그만큼 크고 뿌리가 깊은 것이다. 내가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축제 등에 대한 컨설팅 및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하고 있기에 상록문화제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올해 들어 상록문화제는 군과 외부 전문가들로 부터 많은 질책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작년보다 그 규모와 기간 또한 올해에 많이 축소되었다.
 나 또한 2년 전 상록문화제 기획위원이 되었을 때 처음의 생각이 그랬다.
 첫째, 상록문화제의 중심인 심훈선생과 저항문학을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해 확고한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둘째, 매년 비슷하게 반복되는 프로그램들과 야시장의 소란함과 번잡함 등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응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이런 나의 생각에 대하여 어떤 분들은 긍정적 수용을 해 주셨고 또 어떤 분들은 당진과 상록문화제에 대한 현실과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부정적 관점의 해명을 하셨었다.
 2년의 시간 동안 상록문화제를 함께하면서 현실적 한계와 애로사항을 상당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민간주도형 축제로서의 한계성와 이것에서 얻어지는 차별성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침 9시부터 공연장을 찾아오셔서 2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르신들을 보면서, 또한 “상록문화제 너무 짧아졌어! 난 한 일주일 했으면 좋것는디. 우리 일년내내 이것만 기다렸는디 말여. 이제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볼만한 것들이 점점 더 없어지는겨!”라며 아쉬움의 토로하시던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평소 식상 하다고만 생각하던 프로그램들과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끼던 프로그램들,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변화해야 한다던 내 생각이 우리 고향 어르신들에게는 그토록 기다리시던 풍류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상록문화제는 기존의 가치와 자부심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가치의 변화와 프로그램의 개선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지난 31년여간 자기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자기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갖게 된 순수민간주도형 지역축제로서의 큰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기존 상록문화제의 운영자들 또한 이 같은 변화의 요구에 부응해 기존 프로그램에서 갖고 있고 장점, 특히 고령화된 어르신, 서울문화에 점령당한 우리의 학생들, 점차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들까지를 하나로 묶어내어 보다 많은 군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즐기고 봉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상록문화제의 주인공인 당진군민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모아 만들어온 이 축제의 마침표는 여러분들께서 찍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행사가 끝난 저녁시간에 발견되는 엄청난 쓰레기와 오물, 늦은 밤까지 계속된 야시장의 고성들, 행사장 바로 옆에 여러분의 이웃이 살고 계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신나는 보람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과 신명나고 멋지게 축제를 즐기고 마무리하는 군민들이 있을 때 우리 당진의 상록문화제는 장년 31세에 걸맞는 훌륭한 당진문화의 가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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