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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장애인을 위한 배려 - 김남철 새곡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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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주일날 한 집사님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예배에 참석을 했다. 그 집사님은 그동안 뇌병변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는 거동이 불편해서 교회 예배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웬 전동 휠체어냐고 하니 목사님이 먼저 이야기한 의료기기 제작회사에서 갖다 주었다고 한다.
 지난번에 회사에서 장애인을 위해서 사업을 한다면서 안내지를 주고 갔다. 이 휠체어는 80%의 정부 보조를 받아서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회사에서 장애인을 위한 혜택을 주겠다고 한다. 교인들 중에 휠체어가 필요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집사님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오히려 위험할 것 같고 필요가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장님과 회사 직원이 와서 설득을 해서 구입을 했다고 한다. 집사님이 예배에 참석을 할 수가 있으니 반가웠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접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무시된다. 장애인 단체에서는 접근권을 확보 해 달라고 휠체어를 쇠고리로 묶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리적인 기본 해결을 위한 화장실 사용도 장애인들에게는 무시되고 있다. 
 요즘에 나는 장애인에 대한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한다. 정보를 얻기 위함이기도 하고 강의 자료를 삼기 위해서이다. 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장애인 복지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조를 짜서 장애인 단체를 탐방하고 레포트를 작성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보고서를 기초로 함께 토론을 하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장애인 단체를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이방인들 같은 사람들이 나의 친구이고 이웃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비장애인인 사람들은 장애인과 자주 만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를 할 수가 있다.
 나는 올해에 장애인들과 만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천안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가족 집단 상담을 지도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서 함께 집단 상담을 하기는 처음이다. 성인인 남성과 여성들 10명이 집단 상담에 참여했다. 회를 거듭 할수록 우리들은 감정소통과 의사소통을 통해 친밀해졌다. 서로가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아름다웠다. 내일에는 마지막 회기 집단 상담을 하여야 한다. 벌써 아쉬움이 올라온다. 만남은 아름답다. 더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은 더욱 아름답다. 어느덧 나는 장애인들과 가까워져서 친밀한 관계가 됐다.
 요즘에 나는 당진의 거리를 다니면서 장애인들의 이동에 어떤 불편함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당진의 발전은 인구의 수나 경제적인 수치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이 보장되는 환경 안에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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