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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및 지역문화 시리즈⑥ - ‘청주의 재래시장’]

“시설만 현대화한 게 아니에요 이곳에는 나름의 문화가 있답니다
”문화이벤트와 상인대학, 재래시장 최초의 상품권 등 은 고객유치를 위한 창의적인 전략들 넘쳐
김기연l승인2007.11.26 00:00l(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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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단이 개발되고 인구가 늘면서 도시화되고 있는 당진군. 과거 지역경제의 중심지였던 재래시장은 도시화 과정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고 이를 타개하려는 당진군의 재래시장 재개발 또한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재래시장을 위협하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의 입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재래시장 상인들과 당진군, 롯데마트의 갈등 또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청주의 육거리 재래시장을 찾아 당진 재래시장의 미래를 찾아보고자 했다.

재래시장 현대화의 ‘교과서’

 청주의 육거리 재래시장은 1970년대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일대에 섰던 임시개설 시장이었다. 대지면적이 7만여㎡(3만여평)에 이르고 이곳에 들어서 있는 점포만 1500여개(점포 300개/노점 300여개/새벽시장 900여개)가 넘는다.
 이곳의 9개 상인회가 연합해 구성된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상인연합회(회장 최경호)의 집계에 따르면 이곳의 종사자수는 약 3500명이며 매일 3~4만명의 이용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매출액이 매일 6억원을 넘고 연간 2~3000억원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필요성 부른 도시화

 육거리라는 이름은 청주시내 번화가인 석교동 육거리라는 지형적 특징에서 붙은 명칭이다. 이 육거리재래시장 역시 여타 재래시장과 같이 청주시의 도시화에 따라 침체기를 겪었다.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가 장기화되자 상인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물론 청주시 역시 지역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이와 같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에는 38억원을 들여 아케이드(비가림시설)와 주차장 차양막을 설치했다. 이 비가림시설은 3개 구간, 715m에 이르는 길이로 설치돼 재래시장의 외모를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회관을 건립해 상인들의 공간을 확보해주었고 이곳에 상인연합회 사무실을 마련해 민원을 수렴해 신속히 처리했다. 무엇보다 시장 내에 넓은 주차장을 확보한 것이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1주차장(41면), 제2주차장(95면)을 확보해 이용객들을 유치했고 유료주차장으로 운영되면 주차비용을 할인하도록 주차장 영업주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재래시장이 가진 안좋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해부터 문화행사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열고 있다. 또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점포 중 우수점포와 스타점포, 위생청결시범점포 등 우수점포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수점포 4곳, 스타점포 3곳, 위생청결시범점포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상인들의 경영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상인대학을 운영해 경영지원 자문을 맡는가 하면 쿠폰과 이벤트, 할인판매 등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있다. 육거리종합시장 상인연합회의 최경호 회장은 “지난 2003년 전국 재래시장 중 최초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행된 상품권 액수가 68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협조 여부가
성공의 관건

 육거리 재래시장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렸다. 1990년대 말부터 상인들 사이에서 재래시장 현대화에 대한 의견이 오가기 시작했고 방법과 절차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최경호 상인연합회장은 “조합원들이 재개발과 전망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반발이 있기도 했었다”며 “그런 회원들이 있으면 연합회 임원들이 매일 찾아가 설득하고 설명하면서 현대화 사업에 동참시켰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또한 최대한 상인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특히 현대화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작업을 밤에만 실시하고 낮에는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하도록 해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낸 점은 상인들에 대한 배려의 좋은 단면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아직도 ‘진행형’
 청주 육거리 재래시장의 시장 현대화사업은 끝이 없다. 재래시장도 시장의 변화나 소비자들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육거리 재래시장은 앞으로 고객지원센터와 공동물류창고(냉동·냉장), 어린이놀이방 등 고객 편의시설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청원군 문의면 품곡리 마을과 KT 청주지점, 농협 석교동 지점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장기적이고 고정적인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미래는 이용객 세대교체에 달렸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상인연합회  최 경 호 회장

 “관건은 젊은이들을 얼마나 재래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입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점차 노령화되고 줄어드는 이유는 재래시장이 가지고 있는 노후화·불편한 이미지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이미지 개선 작업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유치해나갈 겁니다.”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상인연합회의 최경호 회장은 “재래시장의 미래는 이용객들의 세대 교체에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육거리 재래시장은 상품권 발행과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래시장 현대화에 성공하려면 상인들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저를 비롯한 전현직 상인연합회 임원들이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최경호 회장은 “육거리 종합시장이 대표적인 재래시장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와 같은 명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연  ky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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