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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대안
  • 입력 2007.11.26 00:00
  • 수정 2015.05.12 21:19
  • 호수 687

[세계속의 지역문화공간④ - 'Z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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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에 역사의 옷을 입히다
전쟁의 유물 탄약공장에 첨단 미디어 예술센터를상처입은 지역민에게 자부심이 되다
정보과학의 진원지 칼스루헤의 맥을 잇다

▲ 탄약공장 내부를 그대로 살린 ZKM의 가운데 홀.

 ZKM. Zentrum fur Kunst und Medientechnologie Karlsruhe. 이곳은 지상5층의 복합건물인 칼스루헤 예술미디어센터(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다.
 새로운 예술형식을 지향하는 세계최고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예술센터이자 뉴미디어를 선도하는 미디어 예술과 예술가를 위한 곳, 미디어미술관ㆍ미디어극장ㆍ미디어도서관ㆍ미디어박물관 등 미디어의 과거ㆍ현재ㆍ미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각매체ㆍ음악음향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본류를 연구하고 실험하며 예술을 지원하는 곳, 미술학교를 통해 체계적으로 차세대를 양성하는 곳, 그리고 첨단의 가상공간 기술과 인터넷 기술을 가지고 대중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는 곳. ZKM은 익숙한 어떤 말로도 다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그 전신은 뜻밖에도 탄약공장이다. 2차 세계대전까지 탄약과 화약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이후 70년대까지 제철소로 활용되다 유럽 전역에서 중공업이 서비스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시기에 그동안 협력관계에 있던 아우츠부르그 공장으로 생산시설을 완전히 이전하게 된다. 그 후 1999년 ZKM이 다시 개관할 때까지 20년간 비어있던 이곳은 그 기간 동안에는 음악가, 조각가, 미술가들이 점거해 작업장으로 사용했다.
 전쟁의 기억과 상처가 묻어있는 탄약공장이 예술적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 주민들에게 큰 정서적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시대로 가는 노정에서 전쟁의 기억과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ZKM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방법은 ZKM의 건립주체인 재단과 칼스루헤 시(市), 바덴뷔템부르그 주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건물 신축에 비해 월등한 비용절감 효과도 가져다주었다. 내부설계는 물론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을 그대로 채택했다. 
 ‘헤르츠’ 단위로 유명한 하인리히 헤르츠의 출신지이자 1950년대 이후 세계 정보과학 개념들의 진원지이기도 한 칼스루헤 시(市)는 비로소 ZKM이라는 랜드마크를 통해 그 도시의 역사적 전통과 영광의 맥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개관 10주년, 이용자 전용공간 개장
 ZKM을 안내한 총괄매니저 크리스티아네 리델(Christiana Riedel)은 10월 중순 ZKM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문화행사를 4일동안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루는 정치인, 하루는 지역주민, 그리고 다른 하루는 박물관 관계자 등 관계된 사람들을 분야별로 초청해 그들의 특징에 맞는 이벤트를 준비했노라고 한다. 정치인은 행사 초두에 잠시 앉았다 자리를 뜨고마는 우리의 풍토로 보면 정치인만을 위한 행사가 가능하고 또 정치인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가는 독일인들의 지혜와 노력이 부럽기만 했다.
 ZKM은 또 개관10주년을 기념해 이용자 전용공간 ‘유저<YOUser(User)>’를 개장했다. 소비자였던 관객이 작품형성 과정에 참여해 미디어의 생산자이자 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이 실현되는 곳이다.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걸작 중 ‘인터넷드림’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에 Micro Gallery 작품을 공동출품한 양매희와 별도공간인 ZKM 내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New Asian Waves>의 기획자 이원일씨, 그리고 이 전시에 출품한 이이남씨 등 한국인의 자취도 제법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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