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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지역문화공간② ]- 영국 바비칸

죽은 거리의 예술센터, 시민의 발길을 잡다 '바비칸'
폭격맞은 도심지구 바비칸, 바비칸예술센터와 함께부활하다
지역 르네상스를 위해 “하나의 지붕 아래 모든 예술을”
2007 런던 한국영화제가 바비&
김태숙l승인2007.11.26 00:00l(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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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칸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11월2일부터 8일까지 <2007 런던 한국영화제(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07)>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이미 안내데스크에는 낯익은 한국배우들의 얼굴이 담긴 팜플렛이 보였다. 이곳의 모든 홍보물과 건물 곳곳에는 현관에서 본 반원형의 주황색 바탕에 똑같은 로고타입의 글씨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주황과 파랑 등 건물 내부의 색채와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바비칸 예술센터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인 2천석의 콘서트홀과 1250석 규모의 극장, 도서관, 미술전시관 등이 있다. 런던심포니에 이어 세익스피어 극단도 이곳에 입주했다. 이런 예술단체들은 운영자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뿐 아니라 사전계약에 따라 20~30년간 임대료 없이 무상으로 건물을 사용한다.
 “하나의 지붕 아래서 모든 예술이 나온다”는 것이 바비칸의 비전. 바비칸예술센터 건물 벽에는 다른 디자인 대신 바비칸의 모든 기능을 담은 대담한 활자들이 이곳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다. 예술센터 옆으로는 길드홀(Guildhall) 음악연극학교, 시립여학교 등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고 음악연극학교에서는 바비칸의 극장 및 콘서트홀을 학생들의 실습장으로도 활용한다.
 “바비칸의 목표는 지역 르네상스”라는 안내자의 말처럼 바비칸은 공중(public)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비칸의 명성을 걸고 프로그램의 질(quality)을 보장하면서도 티켓가격을 파격적으로 싸게 하기도 하고 화가의 그림 앞에 아이들이 빨간 색 카펫을 깔고 앉아 작가와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외에 문화상품화 전략으로 이곳의 좋은 전시를 미국 등지에 판매하기도 하고 순회전시도 열고 있다.   

바비칸지구 재개발과 예술센터의 건립
 바비칸예술센터의 건립은 도심재개발과 함께 이루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런던의 바비칸 지구는 심한 폭격으로 거의 버려진 곳이었다. 1955년 런던시는 이 지구를 ‘주거지’ 중심으로 재개발하기로 하고 챔버린을 포함한 3명의 건축가에게 지구 전체의 재개발 계획안을 전격 일임했다. 대단히 이례적인 권한에 힘입어 그들은 건물은 물론 지구 전체에 대한 입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들은 기존의 교통망을 그대로 두면서도 번잡한 런던 도심의 소음공해를 차단하기 위해 바비칸지구 안에 거대한 공중보행로를 설치하는 대담한 안을 제안했다. 또 전체부지에 포디엄(podium) 개념을 적용, 주거지 등 일조권이 중시되는 시설은 포디엄 레벨 위에, 일조권이 중요하지 않은 주차장 등은 포디엄 레벨 아래에 배치했다. 이런 설계 아래 현재 바비칸 지구에는 총면적 35에이커의 부지에 중상류층을 위한 2113세대의 주거지가 건설되어 약 65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별도로 학생들을 위한 2백실의 호스텔도 마련되어 있다.
 바비칸은 또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성벽의 잔해와 교회건물 등 역사적 유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주변에 산책공간까지 만들었을 뿐 아니라 ‘ㄷ’자형으로 배치된 주거동과 예술센터, 학교와 교회의 가장 중심부에 수변공간을 조성해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처럼 주거기능과 문화ㆍ교육기능을 복합시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 재개발의 핵심이었다. 1959년에 확정된 이 안은 런던개발공사(City of London Corporation)의 재정지원으로 5단계에 걸쳐 진행되었다. 바비칸 예술센터는 그 마지막 단계로 1979년말에 완공되었다.
       


 


김태숙  ts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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