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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교사일기 131] 좋은 습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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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수능이 끝나고 고3교실은 수업하기에 무척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다. 수능을 위한 수업에서는 그렇게도 집중을 잘하던 학생들도 수능이 끝나자 듣는 태도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아침 일찍 오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임박해서야 오고 일찍 와서 책을 보던 학생들도 옆에 앉은 학생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수업종이 울려 아이들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치기 위해 프린트를 가지고 갔건만 대학면접과 체험학습으로 빠진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과의 수업이 너무도 어렵다.
 지금부터 겨울 방학 때까지의 4주간은 교사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다. 평소 하지 못했었던 회화 수업을 끝내고 남은 몇 분 동안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은 모두에게 꼭 같이 귀중하다. 이런 귀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그것은 크나큰 죄악이다.”
 어쨌든 현행 대학입학제도 아래서는 수능시험 이후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처럼 수능이 자격고사화 되고 본고사가 있었을 때는 졸업을 얼마 앞둔 시점까지 공부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거로의 회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틀에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수시에 합격을 한 학생들과 정시를 위해 수능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 모두에게 시간은 무의미하게 보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얘들아! 하루에 한 두 문장이라도 외우자! 졸업할 때까지만 이라도 외우면 상당한 문장이 될 텐데, 이다음에 회사 취업할 때 영어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게 돼!”
 독서를 하는 학생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독서든 영어회화가 되었든 자신이 스스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그런 좋은 학교가 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무거워진다.
 오늘 아침 어떤 동화 작가의 ‘좋은 습관’이라는 글이 머리에 떠오른다. “어떤 이가 작은 습관을 하나 만들었다. 그는 그것을 늘 끌고 다녔다. 그 습관이 자라서 큰 습관이 되었다. 지금 그는 그 큰 습관에 끌려 다닌다.”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지금이다. 또한 나쁜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지금이다. 그 어떤 습관도 자신의 선택에 있음을 명심하자!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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