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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 교사일기 134] 합격의 비결, ‘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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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발표 된지 5일 만에 서울대학교 수시 2차 최종 합격자명단이 발표됐고 본교 정지윤 군이 서울대학교 기계항공학과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평소부터 등교하기 전 잠깐씩 틈을 내어 영어신문을 대략 보고 나온다는 이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독해문제 한문제만을 틀렸다.
 언어적 감각이 탁월한 때문인지 언어와 영어에서 모두 1등급을 맞았고 영어를 공부할 때면 영영사전을 이용하는 학생이다.
 주말 자율학습을 감독하다 보면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전자사전을 많이 이용하거나 심지어는 휴대폰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두꺼운 사전세대인 나로서는 그런 모습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불안하기 까지 하다. 물론 단어의 뜻을 쉽게는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들고 다니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용을 많이 하는 줄 생각하지만 책으로 된 사전 속에는 많은 예문과 동의어 반의어 등 함께 외워야할 참고 사항이 함께 있어 폭넓은 단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침 오늘 오후 초등학교의 부모이면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교사로부터 전자사전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지 일반 사전이 좋을지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필요한 단어가 초등학교용 일반사전에는 없어서 전자사전을 불가피하게 구입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로서 사전에 대한 향수와 믿음 때문에 전자사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영어에 대한 처음 습관이 그만큼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의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앞서 언급했던 서울대 합격생의 합격비결은 고교 3년간 학교생활에 충실한 것, 특히 그가 아침시간을 이용해 잠깐 씩 짬을 내어 영자신문을 읽고 나오면서도 학교 공부에 충실했던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서울의 고등학생들이 방과 후 학원 강의에 의존한 나머지 제대로 잠을 못 이루다 학교에 와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공교육의 황폐화된 모습을 이곳에서는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점에 감사하고 싶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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