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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광장
  • 입력 2007.12.31 00:00
  • 수정 2016.01.26 20:59
  • 호수 692

[특별기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경제지도를 바꿀 당진의 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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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에 옮기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21일 정부는 3개의 새로운 경제자유구역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그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당진이 포함되어 있는 환황해권 경제자유구역이다.
 대구의 경우 3000만평에 이르는 규모가 큰 경제자유구역이 있지만 내륙이라는 한계와 산업화된 도시와의 연계성 등 경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부족하다.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겨우 물막이 공사를 끝내 육지와 바다 사이에 기본 환경조성에 필요한 공사들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지도를 바꾸기에는 현재 역부족이다.
 그런데 당진이 포함된 환황해권 경제자유구역은 3개의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규모가 작은 2000만평이지만 이 지역이 중부권의 물류기지로서 한국의 서해안과 중국의 동해안을 연결할 수 있고 중부권의 산업화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인프라로서 현재 진행중인 개발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장 시급히 착수되어야 하고 조기에 완성되어야 하는 대형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황해권 경제자유구역을 준비해야하는 우리는 막중한 부담과 책무를 안고 그 실행계획을 갖추어 나가야 할 중대한 시점에 서있다. 이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경제 지도를 바꾸는 당진의 대역사가 바야흐로 시작되는 것이다.

당진군의 미래운명이 걸린 역사의 변환점

 지난 1200년동안 당진은 내륙지역으로서, 농경사회로서, 충청권으로서 그 면면한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역사의 변환점에 서있다. 우리는 이제 내륙권보다 해양권에 편입되어가고 있고 충청권보다는 수도권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농경사회보다는 개방된 지식사회로 진전되어 가고 있다.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이 현실 앞에서 과거 1200년 동안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온 정신세계와 가치체계는 큰 폭으로 수정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 세대에게 부여된 역사적 임무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새로운 경제지도를 작성하는 역사적인 과업에 주인으로서 주도권을 갖고 뛰어드는 것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 환황해권 경제자유구역이 포용하고 있는 지역은 당진군 뿐만 아니라 화성시, 평택시, 아산시, 서산시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경제지도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 당진군의 운명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작된 이  운명적인 한판 승부에서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어떻게 그 성공을 보장할 것인가?

미래과업의 성공을 위한 네가지 요건

 첫째, 당진군민 모두의 역량이 결집되도록 하나의 확립된 생각, 확립된 방향 그리고 꿈과 비전을 갖추어야 한다. 소수가 다수를 제어하며 결정한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이렇게 결집된 꿈과 비전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우리만의 그림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그림을 가지고 환황해권 경제자유구역이 건설된다면 당진의 미래는 우리가 선택한 운명에 의하여 결정될 것이다.
 셋째, 우리는 우리의 그림을 실현하기 위한 전문성과 힘을 가져야 한다. 이 힘은 바로 자원의 확보력을 말하는 것으로 인적, 물적, 기술적, 외교적 인프라를 포함한 방대한 자원의 투입이 요구될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결집된 힘과 정치적인 역량이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꿈과 그림과 힘이 확보되어 이것을 실행에 옮길 때 실제로 현장에 투입될 인재의 풀(Pool)이 필요하다. 당진이 길러낸 전문성있는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현장에 투입되어야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는 당진과 함께 숨쉬면서 작동될 것이다.
 이렇게 네 가지의 기초요건를 갖춘다는 것은 물론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고 개방된 자세로써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면서 집중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논의와 합의에 실패하거나 자기개인의 이익에 집착하거나 혹은 반목과 질시로 인해 하나되지 못한다면 그나마 우리의 꿈은 더욱 멀어져만 갈 것이다.

①첫번째 요건 : 비전과 꿈
 비록 현재 어려운 여건일지라도 꿈은 200년, 30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가지고 꾸어야 한다. 우선 당진의 모든 개발계획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큰 틀 속에서 중국과 한국이라는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중국의 동부해안과 한국의 서해안은 해상거리에 있어서 지척과도 같이 가깝다. 그런데 중국의 동부해안에는 대형 물류항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해의 푸동항과 칭따오항 사이에 대형 항구가 없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당진항과 평택항은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체적인 물류항이 될 수 있다. 당진항은 중국의 방대한 물류시스템을 전제로 꿈의 스케일을 넓혀야 한다.

②두번째 요건 : 독자적인 그림
 아산만은 대한민국의 중부권을 가르며 깊숙이 들어와 있는 깔대기형의 물길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인천항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당진항 앞바다에 두텁게 깔려있는 뻘과 퇴적물들을 준설해서 해로를 정리하면 20만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무역항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진항과 평택항을 중심축으로 한 물류수송 체계를 갖추게 되면 군사적 활용가능성이 높은 평택항보다는 당진항이 컨테이너 수송면에서 일반무역항으로서 더욱 우수한 여건을 갖출 수 있다. 우리가 그리는 당진항의 그림은 평택항과 보완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물류무역항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잘 디자인되어야 한다.

③세번째 요건 : 자원동원 역량
 이러한 역사적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으로는 국비를 중심으로 민자, 외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원 조달 방식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내ㆍ국제 금융 기법을 총망라한 개발금융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불가피할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 파이넨스(Finance:재원)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별도의 테스크포스(Task Force:기동부대)도 마련되어야 한다. 국비와 민자, 외자의 배합비율은 투자수익의 배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매우 치밀한 전문적 검토가 필요하다.

④네번째 요건 : 전문적 인재
 당진에도 항만건설이나 운영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의 풀이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인재 발굴과 투입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진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당진 출신의 인재들이 지식과 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전면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주인이 있는 항만 문화가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항만을 관리ㆍ운영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잘 갖추기 위한 전문적 인재의 풀 또한 필요하다.

누가 이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인가

 우리 앞에는 매우 치열한 경쟁과 각축이 기다리고 있다. 제1단계는 새만금 프로젝트와 환황해권 사이의 각축이다. 새만금의 경우 이미 특별법이 마련되어 있고 새정부의 인수위원회에도 특별 테스크포스(TF)가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발군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2단계는 화성ㆍ평택ㆍ당진ㆍ아산ㆍ서산간의 수평적 각축이다. 수도권에 편입된 화성과 평택이 표면상 유리해 보이지만 싸움은 이제부터다. 누가 환황해권에 최초의 점 하나를 찍을 것인가? 이를 놓고 5개 시군은 200~300년을 앞둔 치열한 혈전을 치러야 한다.
 과연 누가 이 싸움에 투입될 것인가? 누가 이 싸움에서 승리하고 새시대의 주인이 되어 공존의 시대를 이끌 것인가? 이제 우리 모두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우리는 이제 당진의 명작(名作)을 그려야 한다. 남의 그림을 좇아 불평하면서 따라다녔던 잃어버린 10년을 또 한번 맛볼 것인가. 이제 더 이상 가슴을 쓸어내리지 말자.
 정해년 마지막 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다 보니 격정의 글이 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 부디 의지와 꿈을 가지고 희망찬 무자년(戊子年)을 맞이하기를 우리군민 모두에게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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