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이호천 교사일기 137] 고교 신입생들에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학이 시작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교직생활 27년 동안 한 두 해를 제외하곤 줄곧 보충수업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신입생을 맡았다. 어떤 교재가 좋을지 고민하다 영문법과 독해의 기초를 다지게 하자는 의미에서 교육방송교재를 선택하여 가르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기초를 닦았기 때문인지 쉽다는 반응들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쉬운 표현을 영어로 발표하게 했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그만큼 영어표현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은 부분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외우고 표현하는 일을 석공의 손놀림처럼 계속 반복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학창시절에 들었던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방학중에 도시락을 싸들고 영화관에 가서 하루 온종일 외국영화를 보고 또 보았다는 일례를 수업 중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난다. 요즘은 그럴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너무도 좋은 영어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유수기업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고픈 큰 꿈을 갖고 있다면 영어를 위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도록 학교현장에서는 영어를 들을 수 있고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글로 또는 입으로 표현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은 자물통으로 채워져 있으며 오직 눈을 이용한 독해와 문법 그리고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물론 영어듣기능력은 어느 정도 향상되었음을 인정한다. 그 까닭은 수학능력시험에 듣기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학의 입시제도에 듣기와 말하기를 반영하게 되면 이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지난 대선 이후 영어를 공용화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있었고 이에 따라 영어를 사교육시장이 아닌 공교육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학교당 원어민 배치 및 많은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자율권이 인정되면 내신의 약화는 불 보듯 뻔할 테지만 영어 교육만 놓고 보면 획기적인 개선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신입생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내신을 위해서 학교 공부에도 충실해야 하고 또 국 영 수 기초과목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모쪼록 이번 겨울 방학이 훗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초석을 쌓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당부한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