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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교사일기 138] 숨은 노력이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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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생들과의 수업도 벌써 보름째인데 월말까지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신입생들에게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강조한 것이 있다.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틈틈이 반복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신입생들에게 단어장을 나누어 준 뒤 월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해보았다. 범위가 작았기 때문에 50개의 단어 뜻을 적는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만점 학생들에게 줄 사탕을 준비해 갔었다. 그런데 시험결과는 두 명만 만점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얼마 전 우연히도 ‘공부의 제왕’이라는 프로를 본적이 있었다. 그들은 영어에 있어서는 중학생들의 실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로 보였다. 그러나 학원 강사와 함께 공부하며 열심히 노력한 후 1000개의 어휘 중에서 100단어를 엄선해 뽑은 단어테스트 결과는 대략 처음 삼십 점대에서 65점으로, 한 학생은 20점대에서 30점, 마지막 한 학생은 60점대에서 100점 만점을 맞는 점수의 향상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그 학원 강사의 말이다. 100점을 맞았다고 그것이 영어의 실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꾸준한 노력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와야 진정으로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정도 되어야 해석도 가능하고 문제풀이와 듣기와 말하기의 기초를 쌓았다 할 것이다.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국·영·수 과목 위주로 노력하는데 그만큼 이 과목들이 기초를 닦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절제와 꾸준한 노력을 감당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친구가 소중하고 또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청소년기다. 또한 습득한 어휘에 대해 한두 번 외운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계속 표현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외운 단어가 들어간 한 줄의 짧은 영어문장을 계속해서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래야 한번 외운 것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초로 자리 잡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의 학생들의 노력이 더욱 값질 때이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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