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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 교사일기139] 영어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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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2일 수능등급제의 보완책을 밝히면서 영어평가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개선안을 내놓았다.
 영어교육을 영어 공용화 국가 수준으로 실시함과 동시에 현재의 토익 토플시험과 같은 문제은행식으로 일 년에 몇 번의 응시기회를 준 뒤 좋은 점수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학년도부터 해당된다고 하니 이대로라면 현재 중학교 1학년 즉 예비 2학년부터 새로운 시험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러한 발표를 보면서 현재와는 전혀 다른 영어교육과 평가의 패러다임의 등장에 긍정과 걱정이 교차된다. 먼저 긍정적인 면은 이러한 조치가 10여년 넘도록 영어교육을 받았으면서도 영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우리보다 경제력이 좋지 못한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영어사용능력이 턱없이 낮았던 것은 회화중심보다는 문법과 독해력에 치우친 교육의 방향 때문이었다. 이제 새로운 영어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마다 새로운 수업방식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조용한 영어수업에서 듣고 말하는 떠들썩한 수업으로의 전환, 즉 눈에서 입이 바빠지는 제대로 된 수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의 학습과 평가가 듣고 말하기의 회화중심으로 전환이 되어도 영어는 노력과 시간에 비례해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있는 과목이다. 그러기에 공교육에서 새로운 수업방식을 도입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 해서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어차피 경쟁을 통해서 남보다 앞서가야 된다면 영어에 더욱 능통하기 위한 사교육시장은 번성할 것이고 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의 악영향은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다.
 또한 공교육현장에서도 영어 능력의 차이는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영어하기에 적합한 환경과 영어 수업방법에 획기적인 전환과 그에 따른 상당한 실적이 없으면 그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이 초래될 것이다. 새로운 것은 분명 낯설고 두려운 일이나 또한 도전해 볼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이 필수이다. 가까운 미래에 학교현장에서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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