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호천교사일기140] 철저한 준비와 굳은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제는 1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다. 예배를 마친 후 모처럼 친교실에 올라갔다. 마침 낮익은 동료들이 트럼펫을 연습하고 있어 자리를 함께했다. 연습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몇 달간은 입술이 부르트고 입안의 살들이 터질 정도로 얼얼하고 아팠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배움의 과정에는 아픔이 뒤따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일반인도 이럴진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 야구선수 이승엽의 손, 피겨선수 김연아의 발의 모습은 어떻겠는가? 아마 보기에 흉할 정도일 것이다. 그만큼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인고의 세월을 참고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업에서는 어떠한가? 보충학습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외와 학원의 수업을 받아왔고 또 지금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런 사교육을 받고도 성적이 향상되지 못한 이유는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노력을 덜했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단어테스트를 해왔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그 이전에 출제했던 단어들도 일부 포함시켰는데 그 부분에서 틀린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이미 지나버린 것들에 대한 공부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어떤 훌륭한 교사와 교재를 통해 학습을 하든지 몇 달이 지나면 학습의 효과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교의 보충학습을 해도 효과가 없어서 이번 방학에는 학원이나 과외 혹은 기숙학원을 다녀야겠다고 하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잘못된 학습습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인 것이다.
 나는 70년대 중반, 대학시절에 고등학생들을 가르쳐본 적이 있었다. 한결같이 예습은 물론 복습도 하지 않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교육에 대해 몰랐던 나는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주력했는데 그것이 그들의 학력증진에 도움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판단착오였다. 학생들 스스로가 열심히 준비하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도움을 주었어야 했던 것이다. 학생이 준비한 만큼 실력은 향상되는 것이다. 그것이 매일 매일 쌓이는 것은 학습의 굳은살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가 큰 만큼 더욱 고통스럽게 단련하라!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