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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41] 졸업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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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말 우연히 일본의 한 사과농부가 사과나무를 가슴에 안고 “오늘하루도 잘 견뎌내!”, “오늘 수고해 다오!”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사람은 사과나무로 유명한 일본의 한 지방에서 40년간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로 농약을 칠 때마다 일손을 도와주는 부인은 매일 얼굴이 퉁퉁 붓고 본인도 피부병이 날로 심해지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과나무를 재배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자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고 결국 생계에 아주 큰 타격을 받고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데 정상에 올라 자살을 하려는 순간 많은 도토리 열매를 맺고 있던 도토리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아무런 농약도 주지 않은 무공해 도토리의 비결을 알기 위해 도토리나무 밑둥을 파보게 되었는데 하도 잡풀들이 무성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에서 그는 해답을 얻게 되고 그 이후 과수원에 콩을 비롯한 농작물들을 심었고 잡풀이 무성해지는 걸 그냥 두자 땅은 다시 지력을 되찾으면서 사과나무도 점점 활력을 찾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반 사과와 키무라씨의 사과를 실온에 6개월 이상 방치했을 때 다른 일반 사과는 다 썩고 말았지만 그의 사과는 마르기만 했지 썩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졸업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고민하다 우연히도 이 방송을 보게 되었고 실제로 깊은 감동과 교훈을 얻었다.
 첫째. 죽음을 각오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는 것이다. 고시를 앞둔 수험생들 중에는 “시험 한 번 봐볼까!”하는 부류와 “이번 시험에 합격 못하면 나는 죽는다!”하고 준비하는 또 다른 부류가 있다고 한다. 결국 승패는 마음자세에서 판가름이 난다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둘째. 인생에 있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일 텐데 그런 행복의 조건 중 하나는 건강이다. 절제된 생활과 규칙적인 식 습관 및 운동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교감형성의 중요성이다. 자기가 재배하는 나무를 안으며 사랑이 담긴 인사에 사과는 충실한 열매로 화답하고 있지 아니한가! 나무도 이러할 진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 진솔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 그 보상은 감동으로 돌아온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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