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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08.02.25 00:00
  • 수정 2017.08.14 06:16
  • 호수 699

고준영 호서고등학교 교장
"33년간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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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을 한 지 벌써 33년.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 소풍이며 체육대회 등 행사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아이들을 가까이 해서 그런 지 추억도 많고 나도 젊게 지내는 것 같다.

첫 번째 사진은 1983년 10월에 반 아이들과 영랑사로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다. 나도 이제는 안경을 쓰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어떤 아이들인지 알아볼 만큼 세월이 흘렀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니 이 학생들은 지금쯤 40대 초반쯤 됐겠다. 명절이면 선생님과 술 한 잔하고 싶다며 연락하는 제자들이 있다. 아이들은 30~40대 젊은이들인지라 나 혼자서는 술자리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도 어른이 된 제자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두 번째 사진은 언제쯤인지 연도가 기록되지 않아 알 수 없다. 20여 년 전 상록문화제 행사 때 모습인 것 같다. 이때 상록문화제 전야제 행사로 촛불을 넣은 등을 들고 예전 경찰서(현 군청 2청사)에서 일교다리와 구터미널을 지나 다시 경찰서로 돌아오는 행진을 했었다. 한복을 입고 오라는 주문에 대부분 당진읍내 중학교 여학생들이 참여했었다.

세 번째 사진은 충남대학교 농산제조학과(현 식품가공학과)를 나온 나는 호서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시작했었다. 그러나 퇴근 후에는 소설, 시집, 수필집을 주로 읽었었다. 나의 취미와 직업을 동일하게 하고자 고려대학교 교과교육대학원으로 진학해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학기 중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방학 때는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다. 국어를 공부하다보니 한문공부가 절실했다. 그래서 당진읍 우두리에 있는 서당을 찾아 한문을 배웠다. 사진 속 주인은 강기형 선생님이다. 강 선생님에게 2년 정도 한문을 배웠다. 그 후에도 자주 왕래했었는데 선생님이 운동을 좋아하셔서 5월 체육대회에 학교로 모셔 구경시켜 드리곤 했다. 어느 해 체육대회를 이틀 앞두고 연락드렸는데 몇 달 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산소를 찾아 사죄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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