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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3.03 00:00
  • 호수 700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 결승전 우승자 강석인 학생] “누구보다 앞서 달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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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의 ‘게임스타’, 꾸준한 연습으로 2000만원 상금 주인공 돼

 지난달 17일 ‘오리온 초코송이 7차 카트라이더 리그’ 그랜드 파이널(결승전) 경기가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다. 카트라이더는 인터넷상에서 작은자동차(카트)경주를 벌이는 게임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다. 이날 천여명의 게임 팬들은 직접 경기장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관람했다. 1시간여에 걸쳐 치열하게 펼쳐진 경기가 끝나고 강석인(16, 송악면 반촌리, 부 강신권·모 김평연) 군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주인공이 됐다. 게임대회에 참여한 경력이 3회밖에 되지 않는 신인이라면 신인인 선수. ‘바이크의 귀재’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지난달 송악중학교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높은 순위를 지켜온 실력자들을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서울과 당진으로 오가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석민이는 오는 3월부터 송악고등학교로 진학할 ‘예비고딩’이다. 아직 앳된 모습은 집중력 있게 경기를 펼칠 때와는 다른 사람 같다.
 강 군이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지금은 군대에 있는 친형 덕분이다. 형이 하던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 시작하게 된 것. 지금은 PC방에 석인이가 떴다하면 구경하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해 지는 실력자가 됐다.
 “게임인데도 지면 너무 자존심 상했어요. 원래 제가 지는 거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승부욕이 생겼던 거 같아요.”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겨룬 경쟁자들(강진우·문호준)은 모두 전 대회우승자들이다. 게다가 본 경기에 앞서 연습경기를 벌였을 때도 그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참가자 중에는 그보다 나이어린 학생도 있어 강 군의 자존심을 더욱 상하게 했다.
 강 군은 지금 프로게임팀 ‘IT뱅크'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처음 온라인게임에 등록된 점수를 보고 팀에서 그를 캐스팅한 것. 부모님의 도움도 컸다. 공부도 아주 못하지 않았었는데 카트라이더에 빠지면서 성적은 떨어졌다. 그러나 아들이 좋아하는 일하도록 해주고 싶었던 부모님은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지나친 게임은 자제하라며 1시간에 10분씩 쉬는 시간을 정하기도 했다.
 강 군이 앞으로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경기에 우승하거나 자격증을 따야한다. 그러나 일정하지 않는 실력 탓에 고민도 있다고.
 “욕심이 많은 탓인지 기복이 너무 심해요. 준우승한 강진우 형은 늘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일정한 순위를 유지하거든요. 우선 안정적인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거예요.”
 지난해 게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많은 친구들이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해요. 그렇지만 공부면 공부, 게임이면 게임 하나를 택해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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