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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최영자 - 국제결혼 이주여성 위한 배려, 사회적 과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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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권의 몰락과 더불어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199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에서는 여성이주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내부시장의 고임금 체계와 생산력 부족으로 인해 동남아 외국인노동자들이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국제결혼, 노동자, 성산업 등의 통로로 이주여성의 수가 국내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중 외국여성과 한국남성의 결혼이 매년 증가하면서 국내 거주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이 급증했고 이들의 가족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결혼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과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제도와 단일민족을 고집해오던 우리 사회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은 한국전쟁 후 기지촌 여성과 미군병사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결혼이 주를 이루면서 부정적인 시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한 국가 경제 발전과 맞물려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나라에서 빈곤은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게 했고 가족부양과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결혼을 선택한 대다수의 국제결혼이주 여성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동화되지 못하고 심리적 부담과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이중 고통을 겪게 되었다.
 사회구조적으로 도시 빈곤 노동자나 농촌 총각들에게서 이제는 일반 회사원, 자영업자들의 초혼뿐만 아니라 재혼 등으로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이들이 가정을 이루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최근 정부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전국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교육 및 예방을 통한 일련의 사업들로 결혼이민자의 사회문화적 적응 지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더불어 가족관계를 증진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결혼 이주여성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일련의 사업들은 개선되어야 하며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이 나중에 겪게 될 정체성 문제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다.
 이렇듯 한국사회에 새로이 나타나고 있는 여러 문화 집단들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성원으로 문화적 다양성이란 점에서 가족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들을 새로운 성원으로 받아들여 정착과 적응을 돕는 가족복지 서비스의 필요성은 증대되어야 한다.
 단일 민족, 단일 언어에 익숙한 우리사회에서 다문화 가족을 수용하는 새로운 도전은 지구화와 함께 노동력의 이동이라는 현대사회의 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혈통의 순수성과 폐쇄적인 공동체 의식, 배타적인 사회관습을 버리고 인간존엄에 대한 사회적 의식을 개혁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식의 계몽과 홍보가 이루어지고 가족보존을 위한 프로그램들과 아동과 청소년을 지지할 수 있는 연계서비스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면 국제결혼이민자 가정이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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