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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갤러리 | 구필화가 박 정의 ‘시선’] “어둠을 밝히는 빛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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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오후, 그의 화실에서 박 정(35) 화가를 만났다. 아트서울전을 준비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 몸이 좋지 않을 듯도 한데 그의 얼굴은 묘할 정도로 평온해 보였다.
박 화가의 ‘시선’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그가 재구성한 이 그림은 기독교에서 성령을 의미하는 빛을 바라보는 성모마리아를 표현한 것. 동시에 한때 그가 죽음의 기로에서 보았던 빛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녹아 있다.  
“건강할 때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어요. 하루 종일 어두운 방안에 갇혀 있다 들것에 실려 나왔을 때 보았던 강한 햇빛과 하늘에 대한 기억이 인상 깊어요.”
박 화가는 자신이 느꼈던 빛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여자의 눈동자의 움직임과 눈빛에 많은 공을 들였다.
1차 작업을 마치고 유화를 건조시키기 위해 화실 곳곳에 걸어 둔 작품 중에는 유독 어딘가를 바라보는 사람을 그린 그림이 눈에 띈다. 요즘 그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요즘 하루에 9시간 정도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가끔 그림에 빠져 하루종일 붓을 물고 있을 때도 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작품에 대한 소개를 돕던 아내 임선숙 씨는 “푹 빠져 있을 때는 말려도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림에 빠져 있을 땐 하루가 지나는 줄도 배고픈 줄도 몰라요. 신기하게도 풀을 그리면 풀냄새가 나고, 꽃을 그리면 꽃향기가 나요.”
남들보다 어렵게 온 몸으로 그린 그림이어서일까. 그가 맡았다는 꽃향기가, 눈부셨다는 햇살이 보는 이에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박 화가는 4월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아트서울전 개인부스전에서 1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 작가
우강면 부장리 화실  쪾대구대 조형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7·2008 아트서울전  쪾2005 금강미술대전 우수상
2000 대한민국미술대전  쪾현 한국미협·세계구족화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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