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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갤러리 | 정이선 작가의 ‘동심-여름을 기다리는 봄’ ] 동심이 자라나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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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아이가 그린 그림 같다. 거친 선이며 서툰 듯한 붓 칠이 아이의 것 같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목이 ‘동심’이란다.
“아이들의 그림이 참 좋아요.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생각이 그림에 그대로 묻어나거든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닮고 싶어서 그림을 그릴 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어릴 적에 느꼈던 계절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정이선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모래시계를 그려 넣고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모래느낌이 나는 재료를 이용해 화면을 구성했다. ‘여름을 기다리는 봄’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여름을 앞둔 봄에 작품을 완성했다. 색상을 비롯한 화면 구성도 여름을 기다리는 봄의 마음으로 꾸몄다.
정 작가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화분은 그녀가 느끼는 ‘현실’이다. 작은 화분을 통해 일상에서의 느낌을 표현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화분은 대부분 제가 직접 기르는 것들이에요. 작은 것들이 일깨워 주는 소중함을 좋아해서 화분도 작고, 그림도 작은 것들이 많죠.”
봄바람이 상쾌한 화요일 아침, 그녀를 만난 화실에는 그녀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호랑이를 그린 그림, 소를 타고 가는 아이를 그린 그림.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봄바람처럼 살랑대는 듯하다.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은 그림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죠. 서툰 듯하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느낀 것들을 표현해 내는 걸 지켜보고 있자면 기발하고 순수한 표현에 놀랄 때도 적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늘 바쁜 아이들을 지켜볼 때면 정 작가는 마음이 스산하다.
“또 다른 학원 차가 오는 시간이 다가오면 몇 번이고 시계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바쁜 마음이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인근 학교에서 방과 후 미술 수업을 할 때도 미술재료가 없어서 휘어진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 적 아이들에게 필요한 감성 교육이 점점 성적 위주의 입시교육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해요.”
미술을 통해 마음이 닫혀 있거나 상처 입었던 아이들이 스스로 치료받는 모습을 지켜봐 왔던 정 작가인지라 미술도 성적순이 되는 요즘 시대가 걱정이다.   

 정이선 작가
건국대 회화과 졸업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새로운 비상전
남부현대미술제  
충남 50인 초대전
한중미술교류페스티벌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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