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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갤러리 문현수 교사] ‘여심Ⅳ’ 맑은 수채화 같은 홀치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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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들을 물에 풀어 놓은 듯 은은한 분위기가 스케치북에 막 그려 놓은 수채화 같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문현수(47) 교사의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해봄 직했을 ‘홀치기염’이다. 면이나 실크 등 천 전체를 염색을 하는 일반적인 염색이 아닌 염색 전에 천을 묶기, 접기, 바느질 등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염료의 침투를 막아 문양이 나타나게 하는 염색방법 중 하나다.
“고대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홀치기염은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분야예요. 요즘엔 천을 묶어서 물감에 담그는 전통적인 방법 외에도 붓으로 직접 천에 색을 칠해 다양한 색상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녀의 작품을 보고 ‘홀치기염’인 것을 알아채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었다. 흔히 봐왔던 홀치기염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이 연출되고 직접 붓으로 그려 염색한 것이 섞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번진 효과가 나는 수채화로 오인했던 것이다.
2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녀는 작가보다는 ‘교사’로 불려지길 원했다.
“미술교사가 된 건 제 인생 최고의 자긍심이에요. 직업의 선택에 있어 자아실현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미술교사로서의 생활은 하고 싶은 그림도 그리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까지 더해져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에요.”
문 교사는 요즘 미술시간에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시릴 때가 많다. 입시경쟁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시간을 투자해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미술시간에도 아이들은 ‘빨리 완성하기’에 바쁘다고.
“요즘엔 미술시간이 일주일에 한시간이에요. 무언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어 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죠. 미술은 일정 시간을 투자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그것에 익숙치가 않아요. 남들보다 빠른 시간에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입시경쟁에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최근 홀치기염을 이용한 생활용품 제작을 고민 중인 그녀는 교사생활을 은퇴한 후에 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염색 강의를 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당진미술협회 활동을 시작하던 당시와 지금의 회원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며 당진에도 젊은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문현수 작가
공주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한국공예가회전 
충남청년작가회전
충남미협전
현 고대중학교 재직
한국미술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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