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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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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도주를 만들기 위한 첫째조건은 좋은 포도다. 좋은 포도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비법과 기술을 동원해도 최고급 와인을 만들 수없다.
올 3월부터 시작된 당진장학회 주관 주말 방과 후 학교에 군내 고등학교의 우수학생들이 서울에서 온 유명학원 강사들의 지도를 받고 있다. 포도로 치면 참 좋은 포도들인 셈이다. 참여한 학생에게 배운 것 중 어떤 내용들이 기억되는지를 물었다.
그 까닭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임으로써 학습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라는 무언의 압력일 수 있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의 수업방식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음이다. 아이들의 답변을 듣고 긍정적인 것은 사전 수업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는 것과 동기부여를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학교의 수업준비와 특기적성 및 특강준비에 바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주말 학습 수업 준비의 양을 조금 줄여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기왕에 시작한 일이기에 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되 그것은 가르치는 강사들의 열정이 우선해야 하고, 학생 자신들이 고된 일과를 견뎌야 함은 물론, 학교와 학부모 모두의 격려와 관심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어제는 우연히도 25년 만에 특별한 제자를 만났다. 당시 고3이었던 이 제자는 대입원서를 작성했고 마감일이 조금 남아있던 터라 다른 학생들의 원서와 함께 일괄처리하려 캐비넷에 보관하다 원서 마감 날을 놓쳐 결국 일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리게 했었다.
당시 그 일이 있은 후 그 학생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아버님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었다. 그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맣게 잊고 살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성장한 제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잃어버린 일년 동안 동대문시장에서 고생했던 일들을 말하면서 “이건 아니다! 다시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하겠다!” 하는 마음을 먹었다 한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한 후 금융계통에 취업을 해서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 했다는 제자를 바라보며 그때의 일에 대한 불평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온 그 제자가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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