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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①]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이점석 팀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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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경찰 가족”
가족 6명 중 3명이 경찰, “우리는 상담가족”

▲ (왼쪽부터) 이점석 팀장, 장모 김영숙씨, 장인 이돈수씨, 처남 이병영씨, 처남댁 손희정씨. 장인 장모를 제외한 세사람이 모두 경찰이다.

가족간의 대화 단절이 사회문제로 제기된 지 오래다. 각기 다른 관심사와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개인주의가 그 원인 중 하나. 이런 시대에 한 집에 같은 직업을 가진 가족이 3명이라 늘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가족이 있다.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이점석(41) 팀장은 1996년 송악파출소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하던 부인을 만나 1997년 말 가정을 꾸렸다. 지난 2006년에는 처남 이병영(30)씨가 경찰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이씨는 첫 근무지인 홍성경찰서에서 만난 손희정(28)씨와 결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이 팀장의 가족에는 3명의 경찰관이 나오게 됐다.
가족의 절반이 경찰이다 보니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는 ‘경찰’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저절로 가족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해졌다. 근무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달라고 했더니 장모 김영숙(67)씨가 누구보다 먼저 말을 꺼낸다. 이렇게 스스럼 없는 것만 보아도 그간의 가족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더군다나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는 경찰들은 잘한 일보다 못한 일로 매번 크게 꾸짖음을 당하기 일쑤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이 팀장과 처남은 가장 힘든 일로 ‘주취자 처리’를 꼽았다.
“주취자 처리가 업무의 80%예요. 술에 만취한 사람들과 실랑이를 하다보면 웃지 못 할 일도 많이 생기죠. 이제는 제법 대처요령도 생겨서 처음보단 덜 고생하는 편이지만요. 큰 사건이나 경찰 내부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도 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나 보람됐던 일들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편이에요.”
홍성 오관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처남 이씨가 경찰에 몸을 던진 것도 매형의 영향이 컸다. 지금도 경찰 대선배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장인 이돈수(61)씨는 “가족 중에 경찰이 많다보니 주변에서 사고가 났을 때 상담을 자주 해오는 편”이라며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한 집에 3명이나 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과 처남부부는 3일에 한번 꼴로 야간 근무를 하며 주취자와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어려운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덩달아 뿌듯하다.
“가문의 영광이죠. 한 집에 경찰이 셋이나 되니까요. 때론 위험한 현장도 가야하니 걱정도 되지만 보람되고 자랑스러울 때가 더 많습니다.”
든든한 아들 부부와 사위 옆에서 미소짓는 장인의 미소 속에서 화목한 가정의 온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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