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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쿠바와 유기농업] 아바나, 유기농업과 함께 생태도시로 …

쿠바의 수도 아바나 중심지에 ‘채소가 자란다’ 최종길 기자l승인2008.06.09 00:00l(7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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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나는 왜 유기농업인가

 

편집자주 

 

정국은 연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요동치고 있다. 축산농가는 존폐위기에 놓여있고 국민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 속에 고기전문점들도 손님이 끊겨 울상이다.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농업 전반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이면서 전국최고의 쌀 생산지역인 당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가운데 국내 7개 지역주간신문 기자들이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상 서부에 있는 쿠바를 방문했다.  5월 17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고 비행시간만 20시간이나 되는 거리였다.

급격한 개발, 도시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경제수준도 낮은 사회주의 국가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의 고향이자 콜럼버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일컬었던 땅, 풍요롭지 못하면서도 음악과 여유로움을 잊지 않는 쿠바사람들, 곳곳에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사진이 널려 있고 혁명의 열기가 남아있는 쿠바, 유네스코 지정 시가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바나 구시가지, 유기농업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쿠바의 새로운 도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학교와 공장의 인접지, 회사와 병원 그리고 주택가 옥상과 발코니에 이르기까지, 시내 한복판일지라도 빈 땅이면 어디에서든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그것도 모두 유기농업으로 말이다. 이러한 도시를 당신은 상상할 수 있는가? 아니면 꿈같은 얘기에 불과하다고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 지구에는 그런 도시가 존재하고 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가 바로 그곳이다」 2000년 9월 영국의 한 잡지에 실린 글이다.

 

 

인구 220만의 도시 아바나엔 지금 녹색혁명이 몰아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있는 쓰레기장, 버려진 땅을 개간해 생산도 하고 아름다운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농지가 도시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쿠바가 처음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알라마르 UBPC농장의 쌀시네스(58) 조합장은 “쿠바혁명 이후 소련의 지원을 받으면서 농업이 기계화되어 일손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1990년 소련의 몰락이후 지원이 중단되면서 기계에 필요한 연료와 비료가 없어 유기농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고백하듯이 유기농업은 쿠바 국민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전까지 쿠바 농업 생산품의 대부분은 사탕수수에 의존하였으며 이를 소련에 수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탕수수를 판 수입으로 식품, 비료, 농기계 등을 수입했다.

그러나 소련의 몰락 후 교역국이 없어지고 미국의 경제봉쇄 강화라는 이중고는 쌀과 밀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식량자급률이 40%밖에 되지 않았던 쿠바의 상황을 아사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그런 위기를 넘어 현재는 인구 220만명이 넘는 도시 아바나에는 생존을 위해 가정텃밭, 개인농장, 기업농장, 국영농장 등 8천 곳이 넘는 다양한 형태의 농장들이 생겨났고 이곳을 3만명 이상의 시민이 경작하고 있다.

비료공급이 끊긴 가운데 시작된 유기농업은 10년이 지나면서 도시 전체로 번졌고 지금은 유기농업을 통해 채소를 자급하고 있다.

그 결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칼로리 섭취량 2위, 평균수명 78세, 유아사망률, 교사 수, 의사 수 1위 등 각종 사회지표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쿠바의 유기농업이 이렇게 성공을 거둔 비결은 단순히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국영농업회사인 아이엔알이(INRE)농장과 기업농인 알라마르 유비피시(UBPC)농장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과학영농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배출되는 분비물과 버린 야채들을 퇴비로 이용하고 작물 다양화와 천적을 통해 해충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도시 농장들도 20여 가지의 다양한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으며 과실나무 묘목, 분재 등 생산품의 다양화에도 주력하고 있었다.

농업연구소는 농장과 컨설팅 숍을 통해 소비자와 긴밀히 연계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농장 운영 또한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 일주일에 40시간 근무 1년에 1개월 휴가를 실시하는 등 근로시간과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UBPC : 조합설립후 국가소유의 땅을 무상임대해 농사짓는 형태

▲다음호에 계속

 

 

 

   알라마르 UBPC농장 생산책임자 노엘(NOEL)

“생태계 파괴하는 농약 없애야”

 

 

  “생산을 보장하면서 관행농업과 유기농업이 함께 가야 합니다. 하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농약은 없애야 합니다.”

알라마르 UBPC농장 생산책임자 노엘(NOEL)씨(64세)는 감자, 사탕수수, 오렌지, 담배는 어쩔 수 없이 비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도시에서는 화학비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시민들에게 알러지, 비염,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엘씨는 쿠바에서 유기농은 비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식량공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쿠바 농지의 43%가 UBPC농장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소속 농장에서 근무하다 이곳으로 옮긴 노엘씨는 노동여건, 수입이 좋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쿠바의 역사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상에 위치한 쿠바는 한반도의 절반 크기에 1200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주민의 85%가 천주교를 믿고 있으며 1902년 스페인에서 독립했다. 에스파냐어를 주로 사용한다. 1959년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와 함께 게릴라 활동을 벌인 끝에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다. 카스트로는 그 후 1961년 미국과 국교를 단절하고 민족주의적·사회주의 독자노선을 취해왔다. 건강이 악화된 카스트로는 최근 형제 라울에게 대통령을 이양했다. 쿠바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실시되고 있고 대학에 다니게 되면 교육비가 무료에다 생활비까지 지급되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는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며 국민 1,000명당 의사 5.91명으로 미국의 두 배가 넘는 등 세계 최고 의료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최종길 기자  jgchoi@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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