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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57]
물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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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은 서해안의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하니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번 여름은 어디로 피서를 갈까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그곳이 강이든 계곡이든 바다이든 피서지에는 물이 없을 수 없다. 어린시절, 한강에서 헤엄을 치면서 물이 코와 목으로 넘어갈 때의 그 매운맛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뒤섞여 한강 안이 온통 사람으로 북적이던 그 때의 한강은 서울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또한 백사장 반대편 노량진 쪽에는 친구 아버지의 수상가옥이 있었다. 그곳에서 낚시 대를 드리우다 맑은 물에서나 사는 쏘가리를 잡아 올리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70년대로 넘어오면서 산업화의 기치아래 개발은 이루어지고 강남에 많은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생활하수와 공장들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폐수들로 한강은 한동안 더 이상 시민들의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당시 사회과목을 가르치시던 어떤 선생님의 “앞으로는 물도 사먹게 될 날이 올 거야!” 라는 말씀을 선뜻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이제 그 말씀은 현실이 된지 오래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고 생수와 정수기에 의존하는 가정이 늘어가면서 샘물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2050년경에는 72억 세계인구의 40%가량이 물 부족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한다. 물 부족의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수질 오염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으나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과 부주의에 의한 탓이다. 물을 물 쓰듯 했던 옛 습관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폐수를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행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지 않는 한 물 부족의 위기는 위에서 언급한 시점보다 훨씬 앞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세계가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물의 부족으로 인한 사태의 심각성은 유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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