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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8.06.23 00:00
  • 호수 716

[우리고장의 전설을 찾아서 ⑩ 석문면 대난지도 ‘난지도’] “많은 전설을 간직한 당진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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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오래 전부터 각 마을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설들이 있다. 우물에 얽힌 이야기, 오래된 나무나 바위에 얽힌 사연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전설이나 설화를 담고 있는 향토문화자원들이 개발의 와중에서 사라지거나 잊혀져가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8회에 걸친 ‘우리 지역의 전설’ 1차 연재에 이어 제2차 기획취재를 통해 지역의 전설을 찾아 향토문화의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산과 함께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섬이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낭군을 기다리다 바위가 된 아낙의 이야기라든가 섬을 수호하는 신물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전설이 섬마다 전해져오고 있다. 석문면 교로리 북서쪽 해상에 위치한 당진에서 제일 큰 섬인 난지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난지도에는 이 섬이 난지도(蘭芝島)로 불리게 된 청룡과 황룡에 관한 전설이 가장 유명하며 또한 선녀바위 혹은 선바위라 불리는 바위에 관한 전설 역시 많이 알려져 있다.

 

난지도(蘭芝島)라 불리게 된 청룡과 황룡 전설

 난지1리 박용수(74) 노인회장은 어렸을 때 청룡과 황룡 전설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전설에 관해 얘기해줬다.

“하씨 성을 가진 자가 난지도에 살았는데 자주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서 농사짓기가 힘들었다고 해.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신령이 나타나 계시를 했다는 거야. 난지도를 사이에 두고 청룡과 황룡이 사는데 청룡이 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그러면서 곧 두 마리의 용이 싸움을 벌일 건데 그때 기회를 틈타 청룡을 향해 화살을 쏴 죽이면 농사가 잘 될 거라고 알려줬대. 며칠 뒤 두 용의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만 하씨가 잘못해서 황룡을 화살로 죽이고 말았어.”  하씨는 자신의 실수로 황룡이 죽자 황룡을 위해 제사를 지내기로 했는데 황룡이 죽은 자리에 난초(蘭草)가 피기 시작했다 한다. 그리고 몇 십 년 뒤 하씨가 죽었는데 그의 무덤 근처에 지초(芝草)가 자라났고 이 일로 난지도는 두 풀의 앞 글자를 따서 지금의 난지도(蘭芝島)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난지도 해수욕장 근처에 용못이라는 큰 연못이 예전에 있었는데 이게 황룡이 죽으면서 생긴 거라는 말이 있었어. 거대한 용이 쓰러지면서 만들어진 거라 해서 용못이라고 불렀지.”

 

 

 

전설의 섬에서 당진을 대표하는 관광섬으로

 박 회장은 청룡과 황룡 전설 말고도 난지도에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이 많다며 왕재와 하마석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서도 전해줬다.

“난지도에 중국 사신들이 많이 다녀갔는데 그때 왕재와 하마석의 이름이 붙여졌어. 왕재는 중국왕의 아들이 난지도에서 수양하고 갔는데 그때 그가 언덕같은 조그마한 재를 넘었다고 해서 왕재라고 불리게 됐지. 하마석은 난지분교 위쪽에 옹달샘이 하나 있었는데 그 주변에 중국사신들이 살았어. 사신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옹달샘 앞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말에서 내리곤 했는데 거기에 바위가 있어서 하마석이라고 이름 붙여졌지.   방웅남(57) 난지1리 이장은 난지도 선착장 옆에 있는 선녀바위에 대해 소개해줬다.

“지금은 선녀바위라고 하는데 전에는 선바위라고 불렀어. 선녀가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는 모양의 바위인데 옛날에 고기 잡으러 나간 낭군이 돌아오지 않자 아낙이 섬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바위가 됐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지.”

최두용(74) 난지1리 노인회 총무는 이장으로 재임하던 1990년12월31일 저녁 5시30분에 난지도에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얼마 전에 난지도 개발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개발과 함께 난지도와 육지 사이에 다리가 놓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지도에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산이 있다며 해수욕장 개발과 함께 이 산에 대한 개발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에 난지도 개발에 대한 소식이 신문에 났더라고. 조만간 급수 문제도 해결될 것 같은데 어서 빨리 난지도가 당진군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으면 해. 연육이 되면 더 바랄 게 없겠고. 아직도 교통편이 불편한데 앞으로 다리가 놓이면 이 문제도 해결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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