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3-18 11:40 (월)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을 열어 마음을 씻는 곳 ‘개심사’

▲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개심사는 좁은 경내에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 10체가 옹기종기 앉아 있다. 개심사로 올라가는 돌계단과 적송. 작은 연못과 백일홍도 일품이다

 ‣ 편집자 주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고 서쪽은 큰바다가,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고을을 내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내포문화권이라고 지칭되는 이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형태의 문화와 생활형태를 보여 왔고 충남도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을 본격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예산, 홍성, 서산, 태안)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보도함으로써 내포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 5일제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나온 후 서산시 운산면 소재지에서 647번 지방도로를 따라 해미읍성 방면으로 약 2㎞ 정도 가면 고창동 마을이다. 동쪽으로 신창제를 지나 3㎞ 위치에 개심사가 있다.
고창동 마을에서 개심사로 들어서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신창제 저수지다. 목장에서 풀을 뜯는 소들과 함께 구불구불한 길은 멋스런 경치다. 신창제 저수지는 개심사를 찾는 또 하나의 묘미다.
개심사 입구에 도착해 처음 만난 일주문은 또 다른 세상의 입구인 듯 버티고 서 있었다.
일주문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길옆 작은 개울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반가웠다. 개울소리와 길을 따라 산열매와 들꽃들이 개심사 입구로 안내했다.

마음을 여는 곳 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씻는 곳 개심동(慨心同)

 평탄한 길의 끝 산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한 표지석이 눈에 들어 왔다. 산입구를 알리듯 표지석에는 개심사(開心寺)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또 다른 표지석에는 개심동(慨心同)이라고 새겨진 글이 보였다. ‘마음을 열어 마음을 씻는다’는 글귀가 산길을 오르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돌계단이 안내하는 대로 발길을 옮겼다. 개심사를 오르는 돌계단은 가파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았다.
울창한 수목 아래로 한계단 한계단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스님의 불경읽는 소리와 목탁소리가 산골에 잔잔히 울려퍼졌다. 돌계단 옆으로 누군가가 쌓기 시작했는지 알수 없는 돌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백개의 자연석 돌계단이 이끄는대로 오르다 보면 어느새 개심사를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을 처음 맞이한 직사각형의 연못이 보였다. 그 중앙에 외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었고 푸르름이 한껏 오른 주변의 경치가 연못에 비쳐있었다.

 

 

휘어짐의 미를 보다

작은 나무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고 연못 중앙의 외나무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니 안양루를 만날 수 있었다. 사찰 전면에 위치한 안양루는 우리나라 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루형식을 따르지 않고 단층으로 세워진 종루건물로 경내 중심에 있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대웅전과 안양루가 동서로 위치하고 있고 남북으로는 무량수전과 심검당이 서로 대하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좁은 사찰의 모습에 약간은 실망감이 들었다. 좁은 경내에 대웅전을 비롯해 10채에 가까운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무량수전 옆 남쪽에 요사채가 있고 다시 그 남쪽에 명부전이 서향으로 세워져 있다.
개심사는 충청남도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북쪽에 있는 상왕산과 남쪽에 있는 가야산을 연결하는 산록맥의 서쪽산록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 중턱을 몇 단에 걸쳐 깎아 조성된 부지는 서남쪽을 향하고 있다.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해 고려 충정왕 2년인 1350년에 처능대사에 의해 중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웅전의 기단만이 백제 때의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 6년(1475)에 산불로 소실된 것을 조선 성종 15년(1484)에 다시 중건했다.
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창건당시의 기단 위에 조선 성종 15년(1484)에 중창한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건축양식으로 그 작법이 미려해 건축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개심사의 건축양식을 흔히 휘어짐의 미학을 간직한 곳이라고 말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기둥과 춤을 추듯 지탱하고 있는 안양루의 대들보, 문화재자료 358호인 심검당의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조화를 이루며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범종각의 기둥 또한 제멋대로인 것처럼 버티고 서 있지만 다른 기둥들과 조화를 이루며 범종을 감싸고 있었다.
명부전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길을 오르며 들었던 스님의 불경소리가 그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불경소리는 산자락에 조용히 내려 앉아 울려퍼지고 있었다.

 

 

 

▶ 개심사의 이모저모

 ●개심사 대웅전 : 1963년 보물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 절의 기록에 의하면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654) 혜감국사가 지었다고 전한다.

 ●명부전 : 충남도유형문화재 제34호인 명부전의 건립연대는 조선 고종 26년(1889)에 죽포 김설제(竹圃 金設濟)가 작성한 개심사 중창 수리기의 내용에 ‘순치삼년명부전신설’이란 기록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인조 24년(1646)에 신축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심검당 : 문화재 자료 358호인 심검당은 대웅전을 바라보고 좌측(서편)에 있다. 기록한 문헌이 없어 정확한 건축연대를 알 수 없으나 조선 성종실록에 성종6년(1475) 6월에 충청도 절도사 김서형이 가야산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불을 내어 개심사의 건물이 화재로 전소된 것을 성종15년(1484)에 중창했다는 기록과 1914년도에 대웅전 건물 해체 보수 당시 마루도리 속에서 조선 성종15년(1484)에 중창했다는 묵서명이 발견되어 심검당 건물도 이때 같이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 인근 가볼만 한 곳

●명종대왕 태실 및 비 : 명종대왕 태실 및 비는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에 위치해 있다. 태실은 왕이나 왕실 자손의 태를 모셔두는 작은 돌방이다. 이곳은 조선 제13대 왕인 명종의 태를 묻었던 곳으로 그 앞에는 태를 모신 것을 기념하기 위한 비 3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문수사 : 문수사 역시 운산면 태봉리에 위치해 있다. 문수사의 확실한 창건연대 기록이 전하지 않아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 수 없지만 1973년에 극락실전 내에 안치된 금동여래좌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서 고려 제29대 충목왕 2년(1346)이란 기록이 있어 고려 때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발원문 발경시에 생모시, 단수포, 쌀, 보리 등 600여점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순교성지(여숫골) :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위치한 여숫골은 1866년부터 1882년 사이 천주교 박해 때 1천여 명의 신자를 생매장한 곳으로 천주교인들의 순례가 끊이지 않는 순교성지이다.

 

 

 ●가는 길

•대중교통:서산공영버스터미널~운산/해미 버스승강장~개심사행 시내버스 이용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서산IC~32번국도~운산~한우개량사업소~개심사입구~개심사
•경부고속도로:천안IC~아산~예산~덕산~해미~운산방향~개심사입구~개심사

 

 

●숙박시설

•푸른산장가든:041-664-1715, 객실수 5개
•프로포즈 모텔:041-668-5858, 객실수 53개
•돌꽃 펜션:010-9552-1950, 객실수 7개
•아쿠아펜션:011-224-7892, 객실수 6개

 

 

●주변음식업소

•자연농산:688-9999. 토종닭, 오리 전문
•청곡가든(해미):688-6264. 장어구이, 생갈비
•청솔가든:669-6717. 토종닭백숙 오리탕
•산수가든:663-4567. 민물매운탕, 토종닭
•운산가든:669-6060. 아구탕·찜, 불낙전골
•꽃피는산골:664-7849. 산채비빔밥. 닭오리백숙
•용천골가든:669-3819. 한방백숙, 유황오리
•푸른산장가든:664-1715. 백숙, 닭도리탕, 막국수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