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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2000년을 준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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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준비하는 문화정책



최종길

편 집 국 장



IMF는 지역사회를 포함한 우리사회의 경제수준은 물론 가치관과 생활패턴을 변화시켰다. 또한 지역사회에 있어 IMF는 무엇보다도 문화의 위축을 가져왔다.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은 현실의 문제이지만 문화는 배부른 사람들의 행위로 치부해 버리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우선 순위에 있어 항상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일예로 98년에 상록문화제가 치러지지 못했던 것도 이런 사회적 인식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시련기에 문화예술계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었고 어려울수록 지역주민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문화가 아닌가 싶다.

이제 2000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작년 극장가를 휩쓴 외국영화 타이타닉 한편 때문에 IMF 극복을 위해 전국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외화 벌이를 하려던 우리 국민의 노력이 일거에 무력화 되었던 것만 봐도 문화는 소비가 아니라 산업정책의 중요한 부분임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지역 문화제로 상록문화제와 기지시줄다리기, 남이흥장군 문화제가 있다. 현재 문화예술인 사이에는 이들 각 문화제에 대한 정체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원, 문화의 집이 준공 단계에 있고 문예회관도 부지선정의 논란 속에 장소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시켰다. 예총도 준비위를 발족, 곧 당진군지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런 외형적인 변화와 난맥상 말고도 각기 내부적으로 정체성을 검토해야 할 때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에서 상록문화제는 현대문화를 지향하고, 기지시줄다리기는 전통문화를 지향하는 자기 색깔을 갖자는 제안이 나와 이를 포함한 문화제 전반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문화원과 문화의 집 건축과 관련해서도 장소 선정, 건축형태와 운영방안 등에 있어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얼마나 됐는지 미련을 지울 수 없다. 문예회관 부지선정은 각 이해 당사자의 반발과 문화예술계의 우려속에 난항을 겪고 있고, 예총 지부 설립과 관련해서는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소리도 들린다.

지역사회의 각종 문화사업이 군 행정당국과 문화예술인, 시민사회단체의 긴밀한 협력과 공감대 속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행위는 있으되 문화정책이 없는 것이다.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만이 아니라 문화 전반에 대한 과감한 투자, 행정과 문화예술인·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문화사업, 각종 문화제·문화유산을 특화한 21세기를 준비하는 관광문화산업 육성 등 문화 마인드를 갖고 문화정책을 펼쳐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그것은 정치인과 행정책임자, 문화예술계, 시민사회단체 모두의 공동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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