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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7 1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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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군사적 요충지이자 천주교의 순례 성지

▲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편집자 주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고 서쪽은 큰바다가,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고을을 내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내포문화권이라고 지칭되는 이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형태의 문화와 생활형태를 보여 왔고 충남도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예산, 홍성, 서산, 태안)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보도함으로써 내포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 5일제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세번째… 해미읍성을 걷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를 빠져나와 차로 5분 남짓 달려 해미읍내로 들어서자 해미읍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미는 태종 14년(1414)부터 효종 2년(1651)까지 군사의 중심지였는데 해미읍성은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6만여평의 면적에 성곽 길이 1500미터, 높이 5미터 규모로 세종 3년(1421)에 완성됐다.
당시 성벽 주위에 탱자나무를 심어 적병을 막았는데 이 때문에 '탱자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 없어지고 진남문에서 관아문에 이르는 진입도로 주변에만 탱자나무가 남아있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1579년(선조12년) 10월에 해미읍성 병사영 군관으로 부임해 10개월간 근무한 바 있기도 하다.
해미읍성은 1963년 사적 제116호로 지정돼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해미읍성 역시 성안에 면사무소와 초등학교 등 기관과 민가가 지어져 있었으나 성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동헌, 객사, 내아, 옥사, 민속가옥 등을 복원했다.
현재 동문, 서문, 남문의 3문 가운데 남문인 진남문만 원래의 모습이고 동문과 서문은 1974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성안의 시설은 1980~81년에 일부가 발굴ㆍ조사되었다.
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을 지나 성내로 들어섰다. 드넓은 성내 모습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한가로운 풍경이었지만 한쪽에서는 아직도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관람객들이 거닐고 있었다. 성벽 중턱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어느 외국인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흙을 다져 만든 듯한 내벽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야트막한 언덕을 연상시켰다.
정문인 진남문 위에 올라섰다. 작은 해미읍내가 한눈에 들어 왔다.

 성곽을 걷다
성곽의 길이는 약 1500미터로 성곽 위로 좁은 길이 나있다. 성곽위에 나 있는 길은 마치 현재와 과거의 경계선처럼 느껴졌다.
성곽위를 걷다 힘들면 서문이나 동문위 누각에 앉아 잠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또 읍성 뒤편 산자락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조용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천주교도 순교 성지
읍성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회화 나무가 우뚝서 있었다.
읍성내 보호수이려니 하고 안내판을 들여다 보았다. 수령이 3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회화나무는 1866년 병인박해 때 1천여명의 천주교신자들이 이 나무에 목 매달려 순교한 곳이라 한다.
당시 사용했다는 철사줄을 감은 채 회화나무는 계속 자라고 있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회화나무에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은 채 매달아서 고문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 서문 밖 돌다리 위에 자리개질을 쳐서 죽게 하였으며 여숫골에 끌고가 진둠범에 생매장 하는 방법 등으로 천주교도들을 처형했다고도 한다. 
회화나무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서 있었던 것이다. 회화나무 옆에는 장청권과 옥사지가 복원돼 있었다. 옥사지내에는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들을 옥에 가두고 고문했던 곳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과거 조상의 생활을 체험하다
읍성내에는 민속가옥이 복원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과거 내포지역의 생활상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짚단으로 여민 지붕과 부엌과 방 두칸의 전형적인 서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으며 과거 화장실의 모습까지 재현해 놓았다.

 병영체험을 하다
서산지역의 조선시대 생활상과 역사적인 인물, 사건, 민속 등을 테마로 구성한 국내 최초의 역사체험축제인 ‘병영체험축제’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높아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매년 봄에 이틀간 열리는 해미읍성 병영체험축제는 성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선시대를 체험하게 되는데 연인끼리 팔짱을 끼고 갈 경우 포졸들에게 끌려가 곤장을 맞을 수 있고, 옥사에 갇히고 형틀에 묶이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관광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2001년부터는 문화관광부에서 지역민속축제로 지정·육성하고 있다.
병영체험축제에서는 관아체험, 옥사체험, 군영체험, 장터체험, 민속놀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예술단체들도 참여해 축제기간동안 해미지역은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


가는 길
*대중교통
   - 서울남부터미널 서산행  (20분간격, 1시간40분 소요)
   - 서울강남고속터미널 서산행  (20분간격, 1시간40분 소요)
   - 대전동부터미널 서산행  (20분간격, 2시간30분 소요)
   - 서산버스터미널에서 해미행 시내/시외버스
    이용, 10-15분 간격 운행 (15-20분 소요)

*자가운전
   -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 → 해미 → 해미읍성
   -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45번국도 → 덕산 → 해미 → 해미읍성

인근관광지 
·가야산
·벚꽃관광
·송덕암
·순교성지(여숫골)
·일락사
·해미향교
·황락계곡

주변숙박업소 
·푸른산장가든:041-664-1715
·프로포즈 모텔:041-668-5858
·돌꽃 펜션:010-9552-1950
·서울민박:041-664-6336
·아쿠아펜션:011-224-7892

주변음식업소 
·청곡가든(해미) ☎.041-688-6264
 주메뉴:장어구이, 생갈비
·서초식당 ☎.041-688-1420
 주메뉴:해장국 감자탕
·푸른산장가든 ☎.041-664-1715
 주메뉴:백숙, 닭도리탕,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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