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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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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의 장인정신과 마주하는 곳

▲ 한국고건축박물관의 전경모습

편집자 주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고 서쪽은 큰바다가,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고을을 내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내포문화권이라고 지칭되는 이 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형태의 문화와 생활형태를 보여 왔고 충남도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예산, 홍성, 서산, 태안)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보도함으로써 내포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 5일제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산자락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한국고건축박물관에 들어서자 나무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태풍소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토요일 오전, 박물관에는 매미 우는 소리와 가야금 산조 음악이 울리고 있었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인 대목장 전흥수 관장이 고향에 내려와 지은 국내 유일의 건축박물관이다. 1998년 10월 문을 연 한국고건축박물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탑 등 국보급 문화재의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모형들은 작은 나무 조각 하나까지 모두 실제의 것을 그대로 축소한 것으로 그것에 담겨진 장인의 지혜와 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요 축소 모형으로는 강릉객사문, 송광사 국사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광룡사 약사전, 정전태실, 중화전 등이 있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주요 고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 2월 화마에 휩쓸린 숭례문의 모형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가 숭례문 원형 복원에 큰 몫을 하고 돌아왔다.
김명희 학예사는 “교과서에서 단면적으로 보았거나 실제 사찰에서 봤던 우리 건축물을 한눈에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축소해 놓은 모형이 전시되고 있어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한국고건축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체험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내 기념품가게에서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는 모형물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 고건축의 핵심은 ‘공포’
한국의 고건축물의 키워드는 ‘공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별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공포’를 빼 놓을 수 없다.
김명희 학예사는 “공포는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짜 맞추어 댄 나무로 지붕의 무게를 하중으로 분산시키는 기능 뿐 아니라 장식의 기능도 있다”며 “건물의 성격, 시대상에 따라 공포의 특성이 달라지는 것을 박물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 건물에서 주로 보여지는 주심포식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는 것으로 가장 오래된 공포이다. 부석사 무량수전, 고산사 대웅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포식은 기둥 위에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형식으로 주심포식보다 화려한 것이 특징이며 갑사 대적전, 능가사 대웅전 등이 있다. 이 밖에 익공식이라는 형식도 있다.
실제 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우리나라 대표 건축물의 공포 부분만을 별도로 전시하고 그 명칭을 일일이 붙여 놓아 한눈에 공포를 살펴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박물관에서 공부, 수덕사에서 체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빠져나올 때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차에 올라 당진으로 돌아오는 길, 부석사로 향하는 안내판을 보고 핸들을 돌렸다. 박물관에서 공부한 공포 양식을 직접 보고 싶었다. 비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지만 산사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었다.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린다는 덕숭산 아래 묵직이 앉아 비를 맞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은 부처의 모습만큼이나 온화하면서도 엄숙했다. 건립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이름이 높은 수덕사 대웅전은 박물관에서 보았던 축소판 모습 그대로였다. 올해로 700주년을 맞은 대웅전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얹은 주심포 형식으로 한국 목조 건물의 백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제 전국에 어딜 가던 공포 양식만큼은 분명히 구별해 낼 수 있는 눈을 한국고건축박물관에서 배울 수 있었다. 

 


●관람안내
·하절기 8시~18시까지(동절기 17시까지)
·관람료
   5~13세 이하 어린이 1500원 
   청소년 2500원
   대학생·군인 2500원 
   일반 3000원
     (단체 30명 이상 관람의 경우)
   어린이 1000원 
   청소년·대학생·일반 2000원
   연락처 : 041-337-5877
   *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ㆍ인천→서해대교→당진
  →해미ICㆍ홍성IC→한국고건축박물관  
·경부ㆍ호남고속도로
  천안IC→온양→예산→덕산(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철도 : 장항선→홍성역(예산역)→수덕사 행    
  시내버스 이용(약 30분마다 한대씩)       
·시외버스 : 홍성터미널(예산터미널)→
  수덕사행 시내버스 이용

●인근관광지
·수덕사/충의사/가야산/남연군묘
  덕산온천&스파캐슬/남은들상여/추사고택

●주변숙박업소
·덕산온천관광호텔 : 041-338-5000
·세심천온천호텔 : 041-338-9000
·덕산싸이판 온천장 : 041-338-8862
·힐하우스 : 041-338-7700

●주변음식업소
·예산전통소갈비 : 삼우식당 041-333-6230
         소복식당 041-335-2401
·민물어죽 : 오리장가든 041-332-0392
              예당가든 041-333-4473
·삽다리곱창:할머니딸숯불곱창 041-334-9999
               신창집 041-338-2357
·수덕사산채더덕정식:산촌식당 041-337-7633
                  수덕골미락식당 041-337-6421                  
·예당붕어찜 : 돌고래회관 041-332-2540
                 줄포회관 041-33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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