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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의 선두, 중국 상해 푸동신구를 가다
“무엇보다 지역에 맞는 기획이 중요”

▲ 상해시푸동신구국제교류센터 장효풍 주임


지역이 처한 환경에 걸맞는 업종 개발이 역점

▶편집자주

4월25일 당진 송악지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22일 당진에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됐다.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 따르면 송악단지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축으로 국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첨단산업과 국제업무타운 도시로 알엔디(R&D)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첨단산업의 클러스터로 형성될 계획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중국과 경쟁하는 ‘지식창조형 경제특구’와 ‘하이테크 산업의 국제협력 거점육성’ 등을 지향하게 된다.
한편,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기존 선정 세 지역(부산, 광양, 인천)의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 속에서 시작됐다. 반면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쟁상대로 지정한 중국은 상해 푸동신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현지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본지는 중국의 상해 푸동신구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문제점 등을 보도하고, 인천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취재를 통해 국내 시장 여건과 현황, 문제점을 보도함으로써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7월8일 오전10시경 강렬한 태양을 향해 솟아있는 빌딩 숲 사이를 달려 푸동신구의 국제무역을 관장하고 있는 상해시푸동신구국제교류센터(이하 푸동교류센터)를 찾았다. 센터 앞에 도착하자 담당직원이 정문까지 나와 취재단 일행을 맞아 주었다. 푸동교류센터는 푸동신구의 경제성장을 벤치마킹하고 기업 진출의 전망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수천명의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들이 방문하는 국제무역센터이다.
푸동교류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장효풍씨와 그의 보좌관인 호 소씨로부터 푸동신구의 발전단계와 성공요인에 대해 들어봤다. 
장효풍 주임은 푸동신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크게 세가지를 들었다.

성공요인1 미래지향적인 탄탄한 기획

“지금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고 앞으로 어떤 위치로 갈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 설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효풍 주임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커다란 배를 설계하는 데 있어 기획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1990년 4월 푸동신구 개발이 국가급 프로젝트로 결정될 당시 그들은 주요사업을 기획하면서 ‘제조업’을 선택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전 세계의 제조업을 대륙으로 흡수하며 90년대에 세계 경제에 제조업 쇼크를 안겨주기도 했다.
장 주임은 “90년도 당시 제조업을 경제자유구역의 중심 산업으로 설정한 데에는 당시의 단기적인 성공 가능성이 아닌 미래의 투자 가치를 내다보았기 때문”이라며 “제조업을 설정함에 있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환경파괴의 우려가 적은 IT와 같은 고첨단산업의 제조업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청 개청단계에 있는 당진이 갖고 있는 환경을 비롯해 주변의 환경, 나아가 세계의 시장 환경을 분석해 지역에 걸맞는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주임은 “지역이 직면한 장단점을 분석해 종합 진단을 내리고 전략방침을 세운 뒤에는 가능한 한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공요인2 우수인재 발굴과 초빙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 실패로 치닫게 할 것인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결국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호 소 보좌관은 우수한 인재상에 대해 공무원과 기업인의 두가지 성향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경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동시에 국가산업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성격 또한 갖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내국인을 비롯해 국제적인 능력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들까지 푸동신구에 걸맞는 인재를 초빙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재 푸동신구의 중부에 위치해 국내외 선진기술을 도입, 첨단분야의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장강 하이테크개발구에는 외국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인재 1만명 이상이 투입되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성공요인3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푸동신구 경제자유구역은 국가급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국가적인 선진정책의 첫 번째 실험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푸동신구에 선진기술, 우수정책 등 발전요소들을 집중 투자하며 그 가능성과 실효성을 실험하고 있다.
호 소 보좌관은 “국토 규모가 매우 큰 중국의 경우 국가 전체를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푸동신구를 집중 개발해 그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이를 점차적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라며 “푸동은 중국 발전의 첫 모델이자 실험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동신구청장은 상위 행정구역인 상해시의 부시장과 동일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푸동신구에서 거둬들인 세금 전액을 다시 푸동신구의 개발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요인4 기업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준비
 
위의 세가지 성공요인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수한 기업을 자유구역내에 어떻게 유치할 것이냐다.
현재 푸동신구에는 G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500대 기업 중 230여개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에는 본부 또는 본부 기능을 하는 지사가 상해에 설립되어 있다. 또한 시티은행, 필립스는 중국 본부를 홍콩에서 상해로 이전해 중국대륙 진출을 위한 총력태세를 갖추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이 만족할만한 환경과 제도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초빙되어 온 해외 우수 전문가들의 인맥관계와 기업의 정보를 입수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담당하는 푸동신구경제위원회를 통해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사전에 입수해 전제조건을 만들어 놓은 후에 실질적인 유치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기업을 투자 유치할 경우에는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하청업체를 비롯한 중소·협력기구까지 모두 중국 내에 진출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준 것도 기업 유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유치된 후에도 자유구역청 직원들이 수시로 기업을 방문해 기업이 먼저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해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김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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