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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의 선두, 중국 상해 푸동신구를 가다
“탄탄한 기획과 전문성으로 차근차근”
이병성 당진항발전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빠른 실적 위주로는 내수시장마저 빼앗길 우려”
“중국과 상호보완적인 기획이 필요”

 

▶편집자주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기존에 선정된 세 지역(부산, 광양, 인천)의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 속에서 시작됐다. 반면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쟁상대로 지정한 중국은 상해 푸동신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지는 중국의 상해 푸동신구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문제점 등을 보도하고 인천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취재를 통해 국내 시장 여건과 현황, 문제점을 보도함으로써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본지는 지난 720호부터 4회에 걸쳐 세계 경제의 중심지 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푸동신구 기획취재를 통해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조명해 보았다. 취재에 동행했던 본지 편집위원인 이병성 당진항발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인에게 기획취재를 통해 전망해 본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병성 위원장은 “푸동신구에 비춰 봤을 때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보다 철저한 계획과 전문인력의 확보, 중국과의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아이템 모색 등”이라고 말했다.  


상해 푸동신구에서 느낀 점은?
 - 우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생산구가 확보되기 전에 금융구를 활성화했다는 사실이다. 대단한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금융권들이 자리 잡은 모습에 놀랐다.
 중국 상해 푸동신구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진행된 정부의 집중 투자 덕분이었다. 전문인력들이 기업의 요구가 있기 전에 미리 장애요소를 스스로 찾아 해결해준다는 것에도 놀랐다. 외국기업 유치 조건을 스스로 만들면서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친 것 등 황해경제자유구역이 후발주자인 만큼 본받을 점이 많다. 더불어 푸동신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동신구의 성공요인은 무엇이었나?
 - 우선 푸동신구가 세계경제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건 정부차원의 집중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푸동신구무역청 관계자에 의하면 푸동은 중국의 경제 실험도시라고 한다. 중국은 푸동신구에 새로운 경제 모델을 집중 투자해 특화시켰고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무역청 실무자들을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로 구성한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였다. 기존 공무원보다는 경제자유구역에 필요한 경제전문 인력이 직접 기업 유치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인구 15억명 이상이라는 세계 제일의 소비시장이다. 외국 기업에게 이 사실은 아주 매력적인 유치 조건인 것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 이미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중국 푸동신구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출발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우선 당진은 15억 인구의 소비시장을 가진 중국에 비해 여러모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이 중첩된다면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틈새시장을 기획해 중국과 상호보완적인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자유구역청을 전문인력으로 구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 22일 경제자유구역청이 당진에 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129명이라는 직원으로 시작한 경제자유구역청 인력의 전문성에 다소 우려가 된다. 경제자유구역청은 공무원 중심이 아닌 경제전문가 중심으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체계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나아가 우호적인 남북관계 형성으로 유라시아 철도 개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외국 기업인들의 투자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병성 위원은 무엇보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칫 실적위주의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에게 내수시장을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내에 유치되는 기업의 소비시장은 국내가 아닌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획과 전문성으로 경제자유구역을 그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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