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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67]
고교선택제 대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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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때 졸업식 분위기는 경건하면서도 가라앉은 분위기였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만큼은 예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73학년도 대학 본고사 결과 연세대 문과 수석과 공군사관학교 전국 차석 등 같은 반 아이들이 서울권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학교분위기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결과에 당시 친구들 모두는 ‘열심히 하면 우리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공의 비결을 꼽으라면 선생님들을 믿고 따랐다는 점이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선생님들의 면면이 기억에 새롭고 가르치시던 모습과 열정이 눈에 선하다. 당시 우리가 학교를 믿지 않고 학원이다 과외다 하여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였다면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나타냈을 것으로 자신할 수없다.
현재의 공교육 붕괴 현장처럼 새벽까지 학원이나 과외를 전전하다 이른 아침 학교에 나와 수업 중에도 잠을 자는 그런 모습을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제 이런 서열화 된 학교의 모습이 서울에서 몇 년 안에 나타난다고 한다. 과거로의 회귀인 셈이다. 원하는 고교에 갈 수 있도록 서울의 학군제를 배정방식에서 선택방식으로 그 틀을 바꾼다고 하는데 언제 그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될지는 모를 일이다.
오래전부터 일부 대학 내부에서는 학교간의 학력차이를 감안하여 입시에서 학교등급제를 적용하였던 사실이 교육부에 지적된 적 도 있었다.
‘교사의 질이 학력에 절대적’이라는 인식하에 교사에 대한 연수가 효율적으로 극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어연수의 경우 심화학습 몇 십 시간이나 해외연수 몇 주 가지고는 부족하다. 언어는 매일의 반복학습이 필수이기에 인터넷을 통한 매일 연수의 개발과 영어교육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자기개발도 연수로 인정해 주는 등 보다 효율적이고 열린 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사에 대한 연수에 많은 투자가 있을 때 그것이 학생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학교간의 학력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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