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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168]
공교육의 회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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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교육비가 사상 최대인 15조라는 통계보도가 나왔다. 올해 같은 불경기에도 자녀 교육비만큼은 줄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한국만이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부모들의 교육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부분도 있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학원을 다니는데 내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그만큼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그것이다.
물론 이렇게 해서 원하는 대학에 보낼 수 만 있다면 그 나마 다행이겠으나 결과가 꼭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좋지 못한 결과중 하나는 학생의 마음가짐이 부모와 같지 않다는데 있다.
이것은 학생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학생의 행동에 부정적인 것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진솔한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
최근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가 첫 번째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지정이 되었다. 그 학교의 인성교육은 학급단위로 20여평의 땅을 학생들로 하여금 직접 땀 흘리며 일구게 한다는 것이다. 땀을 흘려 보람을 얻는 것은 공부와 매 한가지이기에 학생들에게 땀의 소중함을 깨우쳐 줌으로써 공부의 극대화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 학교장의 철학인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수확한 채소를 가지고 전교생이 삼겹살 파티를 벌이면서 환호하는 그들의 기쁨은,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교육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또한 열린 사고가 있어야 한다.
높은 산을 오르는 길이 처음부터 가꾸어져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지름길이 있더라도 누군가는 고생스러움을 마다하고 그 길을 열었을 것이다. 항상 어떻게 오를지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을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한다면 자연스레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살아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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