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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 김수겸 당진인삼연구회장 "흘러간 시간은 사진 속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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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 사업을 하다 당진으로 이사 온지 13년이 지났다.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는 인삼 재배에 있어 천연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를 접하고 당진에서 인삼 농업을 하기 시작했다. 사업은 힘들고 체질에 맞지 않았지만 인삼농사는 내게 딱 맞았다. 인삼농업에 정신이 팔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지금껏 살아 왔다. 흘러간 시간은 잡을 수 없지만 사진 속에 담아 놓을 수는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은 고 3때 자취하던 집에서 둘째형 김용겸(49)과 찍은 사진이다. 형이 내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부모님 곁을 떠나 형과 같이한 자취생활의 고생이란 말로 할 수 없다. 어쩌다 형이 옆에 나온 사진을 꺼내게 됐는데 사실 둘째형과 연락이 끊긴지는 10년 정도가 지났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 계시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까워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다. 실종신고도 내봤고 사방팔방 수소문도 해봤지만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보고 싶은 둘째형이 건강하게 다시 가족들 곁으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옆에 계신 분은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이시다. 당시 동창 유승구와 함께 밤늦게 숙소를 빠져나가다 선생님께 발각돼 모질게 맞았던 기억이다. 다음날 수학여행 코스를 빼먹고 누워 있을 정도였다. 이때는 대전상업고등학교를 다니며 대전에서 자취하던 시기다. 자취생활을 하며 아침을 자주 먹지 않았고 학교에 도시락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젓가락만 가져가면 친구들의 도시락을 같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사진은 최근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충남 각 시·군 인삼연구회장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당진에서 인삼 재배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있다. 인삼 수확철로 접어들어 그동안 땀 흘린 보람을 거둬들일 때가 됐다. 당진 땅에 뿌리내린 인삼처럼 나도 당진에 뿌리내려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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