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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농업인을 만나다⑧

조신형 송악면 봉교리
“농업인 스스로 농산물시장에서의 경쟁력 갖춰야”소비자가 원하는 경쟁력 있는 작물 선택이 농업인의 살길
황토둥근마, 재배조건 까다롭지 않아 노인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어
김창연l승인2008.11.03 00:00l(7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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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신형씨 약력 •기지초등학교 19회 졸업 •송악중학교 10회 졸업 •예산농업전문학교 1회 졸업 •둥근마 작목회 회장  
 

▶편집자주… 당진군은 농업웅군이자 축산웅군이다. 경지면적 전국 2위, 쌀생산량 전국 1위이며 한우와 양돈, 양계 등 축산업 또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다. 쌀·쇠고기 수입 개방, 조사료가격 상승, 잇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농지 수용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인류에 꼭 필요한 식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에서 씨를 뿌리고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는 우수농가, 귀농인, 젊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농촌 현실 그리고 미래 농업의 비전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송악면 봉교리에서 ‘황토둥근마’를 재배하는 조신형(60)씨. 마 밭에서 한창 수확일에 열중인 그를 만났다.

“웃음이 나오질 않어. 살맛이 나야 웃고 살지.”

사진촬영을 위해 웃어달라고 하자 그가 던진 말이다. 농촌은 사회의 뿌리라고 생각한다는 조씨. 그는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나마 요즘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둥근마를 수확하는 재미에 산다고.

 

“시장에 뛰어 들어야 살아남는다!”

조씨는 2년전 까지만 해도 무, 배추 등의 채소를 재배했었다. 하지만 힘들게 재배한 것에 비해 채소의 가격등락 폭이 천지차이로 심했다. 그래서 2006년부터는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인 둥근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채소류작물 보다 둥근마의 안정된 소득율로 한 시름 덜었어요. 농업인도 옛날과 달리 하나의 사업으로 변한 거죠. 수익 창출을 위해 생산한 작물을 그저 중간 상인에게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농업인 자체가 시장에 뛰어 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작년 농업기술센터는 작목반 구성과 시범재배를 통해 둥근마에 대한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조씨에 의하면 농업기술센터 작목반에 가입된 12개 농가에서 연간 30여톤에 달하는 황토둥근마를 생산하고 있다고.

 

둥근마, 일반마에 비해 당단백질 3배 함유

“대부분 사람들에게 둥근마는 생소할거예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는 칡과 같은 뿌리 형태 인데 반해 둥근마는 감자처럼 둥글둥글하거든요.”

마는 크게 장마와 단마, 둥근마로 나눠진다. 장마와 단마는 토심이 깊은 참흙에서 자라며 대형 농기계에 의존하지 않으면 재배하기 힘든 특성을 갖고 있다. 조씨는 둥근마를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일반 마들의 단점이 보완된 품종이라 재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둥근마는 일반마에 비해 주성분인 뮤신(당단백질)이 3배 정도 많이 들어 있어 품질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둥근마는 숙취해소, 자양강장, 소화촉진, 혈당저하, 변비해소,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으며 전분, 단백질, 수분, 아밀라제 효소, 사포닌, 알기닌 등 특수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알카리성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씨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둥근마를 접하면 그 효능을 느낄 수 있다”며 “뮤신이 위벽을 감싸줘 위장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농산물도 경쟁력 갖춰야

조씨는 “올해 개최된 ‘쌀 사랑 음식축제’에서 황토둥근마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현재 직거래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는 둥근마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시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둥근마의 경쟁력을 갖춰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작물을 생산하고 꾸준한 홍보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현대 농업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웰빙 붐을 타고 둥근마가 건강식품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어요.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둥근마를 갈아 먹는 방법도 좋죠. 직거래를 하시는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꿀, 설탕, 과일, 홍삼분말 등과 같이 먹는다고 하더군요.”

이 외에도 둥근마는 샐러드, 간장무침, 생선찜, 튀김, 쉐이크 등의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그는 “둥근마가 미용, 건강식품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둥근마에 대한 우수성에 대해 내년부터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 둥근마 재배가 송악면에서 활성화 되고 있어요. 둥근마가 ‘해나루 쌀’처럼 당진 특산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또 이를 위해 둥근마를 재배하는 농업인들과 농업기술센터가 연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어요.”

조씨는 둥근마 재배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둥근마 재배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둥근마 농가에 정부나 당진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소득 작물로 수익창출 효과 얻어야

“농업인은 정직해야 해요. 땅에서 나는 작물들은 농부가 흘린 땀방울을 먹고 자라거든요. 내 땀방울을 영양 삼아 자라난 둥근마를 보고 있자면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요.”

둥근마를 자식처럼 키우고 있다는 조씨는 ‘뿌린 만큼 거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침체된 경제 문제로 인해 농가 상황이 말이 아니라고.

“농촌은 실의에 빠져있어요. 노동력과 생산비에 맞는 수입을 거두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농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온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죠. 사회의 근본인 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으니 나라 경제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죠.”

그는 “농업인 모두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며 “고소득 작물을 재배해 수익창출의 기회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요즘 농촌이 고령화에 따른 진통을 겪고 있어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로 순환 되야 하는데 참 걱정이에요. 둥근마는 힘없는 노인들이 재배 하기에 적합한 작물이죠. 봄에 파종하는 둥근마는 더운 여름철 일손이 많이 가지 않을뿐더러 선선한 가을철에 수확할 수 있어 다른 작물재배보다 힘든 일이 거의 없어요.”

조씨는 “농촌에 남은 노인들이 무리 없이 재배와 수확이 가능하고 일반 작물에 비해 두세배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연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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