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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생명을 구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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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 왕 록펠러에게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는 친구의 권유로 광산업을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사기까지 당해 원금을 모두 날렸다. 이때 광부들은 폭도로 변해 밀린 임금을 요구했고 빚 독촉에 시달리던 록펠러는 너무 괴로워 ‘자살’을 떠올렸다.

록펠러가 자살을 하기 위해 길을 걷던 중 두 다리가 없이 앉아서 물건을 팔아달라는 장애우에게 돈만 던져놓고 가버리자 큰소리로 돈을 가져가든지 물건을 가지고 가든지 하라는 말에 발길을 돌렸고 결국 장애우의 미소 띤 환한 얼굴을 보게 되면서 자살 생각을 접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결국 장애우의 미소가 록펠러의 생명을 구한 셈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다시 아름다운 미소들이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웃음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아무리 예쁘게 키운 애완견도, 아름답게 핀 코스모스도 미소는 짓지 못한다. 웃음은 경제사정과 관계없이 마음의 넉넉함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반찬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담소 속에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것은 친구들 간에는 마음이 열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웃음이 없음은 서로에게 마음이 닫혀있음이요, 자신이 남들보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상대적 불만족이 마음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제 수학능력시험을 불과 며칠 남겨놓지 않은 이 시기에 시험에 대한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고 있을 학생들에게 밝은 웃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려 노력한다.

수능시험이 그동안에 뿌린 노력의 결과라곤 하지만 운도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다. 그 결과에 관계없이 고생한 수험생들 모두 격려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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