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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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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상익씨
 

▶편집자주… 당진군은 농업웅군이자 축산웅군이다. 경지면적 전국 2위, 쌀생산량 전국 1위이며 한우와 양돈, 양계 등 축산업 또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다. 쌀·쇠고기 수입 개방, 조사료가격 상승, 잇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농지 수용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인류에 꼭 필요한 식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에서 씨를 뿌리고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는 우수농가, 귀농인, 젊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농촌 현실 그리고 미래 농업의 비전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과수원 옆에 위치한 국제가든에서 해나루사과연구회 현상익 회장을 만났다. 현 회장은 농업진흥청에서 실시하는 ‘탑프루트(Top Fruit)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었던 해나루 사과가 7일 독일항으로 향했다는 소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독일진출이 성공하면 추가신청이 이어지게 된다”며 자못 여유있는 표정이다.


“군의원 재선 낙마가 농사짓게 된 동기”


당진군의회 제1대 군의원이었던 현 회장이 사과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주변인들은 아직도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몇몇 나이 드신 분들에게나 칭찬을 받는다고. 이같은 주변 반응에 대해 그는 “내 삶이기에 평가가 어떻든 크게 상관은 없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현 회장은 “사람들이 군 의원으로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이것을 계기로 선친께서 하셨던 사과농사를 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농사는 힘닿는 데 까지 계속하겠다”는 현 회장.

그는 ‘정직하게 살자, 잘못에 대해 변명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현 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소비자에게)신뢰를 얻어 재구매 신청이 들어올 때 가장 즐겁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님이 안 도와주실 때가 가장 힘들다”며 “자연의 힘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보통의 농사꾼이었다.

예전에는 몰랐던 농업인의 마음을 직접 알게 되었는데 군의원에 재출마해 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 회장은 “사과농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해나루사과의 현주소


현 회장은 맛이나 모양이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해나루 사과는 균등한 품질을 유지하기위해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나루 사과회원 70명 전원이 맛 균일화를 위해 유기질비료, 미생물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은 바다가 있어 해풍이 불고, 황토땅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사과의 감칠맛이 더 좋다”고 지형적인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11월 안으로 ‘공동선별장’이 구축되면 고품질 사과 선별기계(7억규모)를 들여 당도측정을, 지상관측장비로는 병해충 발생을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해나루사과는 국제품질인증 ISO9001·2000을 받았으며 ‘저농약인증’인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도 받을 계획에 있다.

현 회장은 “앞으로 독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판로을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나루사과는 회원들만의 노력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현 회장은 “해나루사과연구회에 군 농업기술센터와 의회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움은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 노력한 산물입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포부로 설명하지 못하면 누구의 도움도 얻지 못했을 거예요”

해나루사과는 당진군농업기술센터와 의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군의회에서는 유통기반시설자금고품질생산, 기본자재(유기질비료, 친환경자재, 박스보조)를 기술센터는 새 기술시범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제 기본기에 충실해 뿌리를 튼실히 구축한 해나루 사과나무는, 다양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가지를 뻗고 있는 중이다.


“남은 건 유통망 개척”


현 회장과 해나루사과의 남은 과제는 이제 유통망개척이다. 사과 판매 가격 중 50%가 유통가격이기 때문에 고민이라는 현 회장은 “생산자에게 부가가치 있으면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생산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현재 유통 건을 두고 백화점과 미팅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바쁘게 울리는 전화가 그의 상황을 입증하는 듯 했다.

현 회장은 “아무리 품질 좋은 사과도 유통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유통 건이 잘 성사 되면 전국에 있는 소비자들이 당진 사과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회장은 “사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농업인들이 똘똘 뭉쳐 기술습득, 유통시설확보, 판매망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서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도움이 아니다”며 “공무원들이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생각해 장기적으로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어려운 때일수록 농업 하는 사람들이 서로 단합해야 하고 개인플레이는 어두운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충고했다.

“식구들이 모두 건강하고 당진 사과가 더 발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사과가 둥근 것처럼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둥글둥글 착하게 살면 그것이 바로 좋은 세상이죠. 그 이상은 더 바랄 것이 없어요.”

 

▶현상익 회장 약력


합덕 출생

합덕초 졸업

예산고 졸업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

합덕초·중 운영위원장

합덕JC회장

합덕투구회장

국제농원 대표

전 당진군의회 의원

현 당진사과연구회 회장


해나루사과  이제는 국제무대  진출 노려

백화점 납품 등  유통·판매망  구축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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