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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지역사회 환경갈등 해법은 없는가 ‘미국의 환경분쟁 지역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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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케롤라이나주의 스파르탄버그시
낙후된 공해지역에서 쾌적한 전원도시로

 

           

         

 

 

 

 

인구 5만의 버려진 도시

미국 남부 사우스 케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에 인구 5만의 아크라이트와 포레스트 파크 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주변에 염색공장을 비롯한 화학공장 등 공해업소와 쓰레기 매립장이 자리한 매우 낙후된 지역이었다. 200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저소득층 비율이 25%, 실업율이 10%를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미국내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출신지는 아프리카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1970년대 스파르탄버그의 도시 재개발로 70명의 흑인 사업가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그들의 집과 사업체들이 황폐해진 상태로 남아있게 됐고 마약 중독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

 

환경에 대한 무지가 재앙 불러

이 공동체가 이렇게 버려진 땅이 되기까지는 주민들과 행정 당국의 환경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원인이었다.

1910년 지역발전을 위해 International Minerals&Chemicals(IMC) Global Inc.사가  인구 4천명이 살고 있는 아크라이트 지역에서 1마일 떨어진 거리에 비료공장을 지었다. 마을 사람들을 고용해 가동한 그 공장은 1986년까지 운영됐다.

하지만 IMC사는 토지정화 없이 45에이커나 되는 공장 땅을 매각했고 오염된 토지를 방직공장이 인수해 창고로 활용하다 1999년 카운티에 의해 오염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곳은 환경문제뿐 아니라 마약, 매춘의 장소로도 이용돼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에서는 1954년 30에이커의 쓰레기매립장을 주민 200명이 사는 주거지역 20마일 내에 설치했다. 쓰레기매립지 폐쇄를 할 때 토양을 얇게 깔아 복토를 하고 의료 자동차에서 나온 쓰레기도 같이 매각했다. 복토된 땅은 1976년 개인들에게 매매되었다.

 

주민을 조직하고 정부를 움직인 헤럴드씨

시간이 지나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이 지역 사람들의 질병, 낙태, 사산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이 지역에 살면서 질병에 시달려온 헤럴드 미첼씨는 주민들의 건강문제가 비료공장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헤럴드씨는 스스로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주민들을 설득해 리제네시스(재생개발단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그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EPA(환경청)에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환경문제가 이슈화 된 상태에서 정부를 설득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어요. 하지만 시 정부, 카운티 정부와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리제네시스를 통해 정부부처에서 어떻게 자금을 지원 할 수 있는 지를 꾸준히 설득했다” 고 헤럴드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헤럴드씨의 계속된 설득 끝에 EPA에서는 10만 불의 지역재건 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1999년 EPA의 2년에 걸친 추가 조사에서 과거 IMC 공장이 있던 자리에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아크라이트 쓰레기매립장에서는 다이옥신과 함께 수은, 납, 카드늄 등의 중금속 오염물질이 발견되면서 지역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한자리에

환경문제를 이슈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헤럴드씨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헤럴드씨는 계속해서 EPA를 설득하면서 정부와 지역주민간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2000년에 드디어 주정부 시 카운티 대표, 대학 관계자, 기업체 대표 그리고 리제네시스까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었다. 이 자리에서 EPA가 지역재건을 위한 조직적인 구조를 제안했고 그들은 대등한 입장에서 참여하기로 합의 했다. 이로써 다양한 구성원간의 파트너 쉽이 형성되었고 작은 소도시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외국기업 투자유치도 진행

낙후된 공해지역이던 아크라이트와 포레스트라크시는 정부와 주민간의 그리고 한 활동가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

비료공장이 있던 자리에는 땅 주인이 연방 정부의 슈퍼펀드를 지원받아 오염된 땅과 지하수를 정화시키고 있다. 이 작업에 드는 비용은 정부의 지원뿐 만 아니라 오염 당사자로 철수했던 비료공장들도 참여시키고 있다.

문제가 됐던 쓰레기매립장은 “한쪽으로는 매립을 규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복구하고 있다”고 시정부 담당자인 에드 메모트씨가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매립지에 대한 하우징프로젝트를 통해 주거 환경 근처에 레크레이션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염색공장이 있었던 자리는 토양 클린 엎 작업이 한창이다. 토양이 개선되면 병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2007년부터는 주택개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펀드기금과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 받아 연립주택을 짓고 있는데 저소득 노동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무직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취재진이 방문한 콜린스파크에는 주택건설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공해도시, 범죄도시에서 쾌적한 전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곳 작은 마을에는 다시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외국 기업의 투자유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BMW, 미쉘타워, 프랑스계열의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미국정부도 CPS로 제도화

미국 정부는 인구 5만명의 소도시를 되살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에 주목했다.

미국의 자그마한 지방자치에서 발생한 환경과 지역문제를 비영리 지역조직과 정부, 대학, 기업체 들이 파트너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한 지원을 제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부터 US EPA의 환경정의사무국은 환경문제 혹은 생활보건의 문제를 안고 있는 풀뿌리 지역조직에 직접적인 재정 지원과 기술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만들었다.

Collaborative Problem-Solving(CP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공동체가 지역의 환경문제와 생활보건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하여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재정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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