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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농업인 을만나다] 송악면 월곡리 김태영·조옥자 부부, 친환경 농업의 노하우 “양심껏 농사짓는 것”

판매는 직거래만, 아이들 대상으로 체험교육농장도 운영 황지혜 기자l승인2008.11.24 00:00l(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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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62)·조옥자(57) 부부의 마당으로 들어서자 박스작업을 하려고 늘어놓은 붉은색의 고구마가 한눈에 들어왔다. 김씨부부의 현관이 여러 컬레의 신발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알고 보니 김씨부부의 고구마를 직거래 하려고 서울서 손님들이 와 있었다.

1980년에 서울에서 살다 당진에 내려왔다는 김씨. 그는 귀농하면서 사슴목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귀농하고 보니 사슴을 이미 수입하고 있어 농사를 짓기로 생각을 바꿨다.

“농지가 없어서 산을 계간했지, 지하수를 끌어다가 물을 댔고.”

김씨는 후에 경험으로 계간한 논에서 자란 쌀은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논농사에서 밭농사로 전환했다.

“모든 것이 서툴렀다”던 김씨부부는 “거름을 적게 사용하는 밭농사 작물로 고구마와 감자를 택했다”고 한다.

 

농사를 몰라서 시작하게 된 친환경 농업

조씨가 친환경농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농사지을 줄을 몰라서”라고 한다.

“땅에다 씨 뿌리고 물주면 농사가 되는 줄 알았던 거야. 80년도에 유기농업 할 때는 주위에서 모두 미쳤다고 했어. 산에다 논을 뜨니 미쳤다는 거지.”

그러나 김씨부부가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뒤 2~3년 후에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좋은 농사 지어 좋겠다”는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김씨부부의 친환경농업 노하우는 “양심껏 농사짓는 것”이다.

김씨부부는 친환경 농업 중에서도 유기농산물로 구분되는 인증을 받아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거름은 EM미생물을 넣고 발효시킨 쌀겨, 깻묵을 사용해. 요즘은 농산물 검사하면 다 나온다니께.”

김씨는 “자기도 못 먹는 것을 농사지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식구들 식탁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며 농사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가치의 교육농장사업

“교육농장은 상품가치가 없는 생산물이라도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작물을)직접 캐내서 기분 좋게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 올리기에 좋은 것이여.”

김씨는 교육농장이 고부가가치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교육농장 체험학습비가 연간 수입의 50%는 되니까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지.”

교육농장은 농업기술센터가 개발을 해서 운영하게 되었으며 교육비(1인 2천원)+체험학습비(1인 5천원)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고구마나 감자에 대해 직접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는 김씨. 교제는 초등학교 교사가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교제의 내용으로는 감자와 고구마의 공통점·차이점, 채소와 곡물의 종류, 감자의 영양번식, 고구마의 줄기번식 등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씨는 감자와 고구마를 교육농장 작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비교교육을 하기에 좋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일차가공을 하든지 고부가가치의 농업을 하든지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힘든 것이 농업인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제 값만 다 받으면 돼”

김씨부부의 고구마는 택배비 포함 가격으로 5㎏ 1만원, 감자 10㎏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6월에 수확하는 감자가 5~6t, 10월에 수확하는 고구마가 8t정도 된다.”

김씨는 “무조건 많이 판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잖어”라며 “조금씩 계속 팔려야 홍보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부부의 소득목표는 계획적인 것이 아니었다. 친환경농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단순히 농사지을 줄 몰라서였던 것처럼, 그들의 소득목표는 제 값만 다 받으면 되는 간단한 이치다.

“유통은 무조건 직거래여. 사 먹고 좋았던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면 그게 홍보고 새로운 신청이 들어오게 되는 거지.”

김씨부부가 수확한 감자와 고구마의 유통과정 또한 간단하다.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신청이 들어오면 택배로 붙여주는 식이다.

 

“부모들만 해도 아이에게 좋은 걸 먹이려 하고 있어, 요즘 멜라민 문제로 고구마가 더 많이 팔리고 있기도 하고.”

바야흐로 좋은 질의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웰빙시대다.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스턴트나 페스트푸드보다 친환경음식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환경농업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씨는 최근 불거진 쌀 직불금 문제에 대해 “편법이고 악법”이라며 의견을 분명히 했다.

“공무원들이 양도세를 줄이려고 직불금을 타 가는 거잖아, 잘못된 법으로 피해보는 것은 결국 우리 농민들이지.”

끝으로 김씨는 10월 고구마 수확할 적에 “모자라는 일손에 큰 보탬이 되어준 것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황지혜 기자  wisdomwit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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