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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8.12.08 00:00
  • 호수 739

[기획| 농업인을 만나다 11] 복합농업으로 농가소득 증대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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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면 동곡리 조봉현 씨
 

▶편집자주… 당진군은 농업웅군이자 축산웅군이다. 경지면적 전국 2위, 쌀생산량 전국 1위이며 한우와 양돈, 양계 등 축산업 또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다. 쌀·쇠고기 수입 개방, 조사료가격 상승, 잇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농지 수용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인류에 꼭 필요한 식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에서 씨를 뿌리고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는 우수농가, 귀농인, 젊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농촌 현실 그리고 미래 농업의 비전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송산면 동곡리, 수확을 마친 비닐하우스에서 조봉현(55)씨를 만났다.

“오이가 주렁주렁 열렸을 때 왔으면 좋았을 것인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수확을 마친 농부의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인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조씨는 임대 농작지를 포함한 논 3만평과 하우스 1000평, 밭 1000평, 천마 400평 등 복합농업을 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의 장남, 살기위해 시작한 농업


“신흥개발지, 송산간척지, 현대제철부지 전체가 예전엔 바다였어요. 농지면적이 협소해서 동네 전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죠. 특히 저희 집은 사정이 어려워 부모님 두분이 매일 바다에 나가 그날 번 돈으로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야 했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조씨는 진학의 꿈을 접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8살 때부터 4-H회에 가입해 활동하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기술을 배웠다.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당시 집안 상황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살아갈 방법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조씨가 스무살 때 쯤 부모님 두분이 병환으로 위독했다. 3년간의 병구환으로 어려운 집안 사정은 제자리걸음이었다고.

“부모님은 병석에 계시고 동생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농사일을 도울 수 없었어요. 그러던 중 입대영장이 오더군요. 영장은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청천벽력이었죠.”

조씨는 “당시 군대에서도 먹거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훈련 중 가족들 생각과 배고픔에 탈영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조씨는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으로 살아가리라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농업을 시작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군 복무기간 동안 더욱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농업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재배법 연구해 품질과 수확량 늘려


“당진은 해안성기온으로 여름오이 재배 조건이 좋아요. 태풍과 많은 강우에도 피해가 적은 지리적 특성도 갖고 있죠.”

조씨는 “당진의 지리적 조건을 살려 오이를 한해 두해 키우다 보니 소득이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며 “주변 농가들도 오이재배를 시작해 지금은 20여호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집안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지만 동생들의 학비, 결혼비용 등으로 힘들기는 여전했다. 조 씨는 어려운 생활 속에도 틈틈이 400평의 밭에 하우스를 지었고 감자, 오이재배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조금씩 농토를 구입해 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업뿐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담아 열심히 일했어요. 비가림재배를 통해 오이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득을 늘려나갔죠.”

조씨는 봄철과 여름철 재배법을 달리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법 연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봄에는 내림작업으로 재배하고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적심재배를 하는 것이 작물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죠. 적심재배는 20~25마디에서 원순을 절단하고 측지에서 계속 수확하는 방법이에요. 일손이 많아 번거롭더라도 여름철 적심재배법으로 바꾸게 되면 작물의 질뿐만 아니라 수확양도 늘릴 수 있어요.”



복합농업으로 소득증대 이뤄


“2007년 농업기술센터에서 후계영농세대의 교육장으로 하우스 600평에 이중 비가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죠. 이 하우스에서 오이맛고추를 재배해 3천만원을 벌었어요. 그밖에도 오이, 수미감자, 빨간감자를 재배해 2천만원의 소득을 얻는 등 하우스에서 총 5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어요.”

그는 이 외에도 완두콩, 강낭콩 등을 재배하며 서울 용산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조씨는 밭에서 농사를 짓는 일뿐 아니라 농업기술센터를 왕래하며 농업기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조씨는 “복합농업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농토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뿐만아니라 작물에 대해 항상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소비벼를 재배해 ‘한입에 반한 쌀’이란 브랜드를 서울, 인천 수원 등의 소비자들에게 직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미소에 판매하는 것보다 400~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더 올리고 있다고.



새 소득작물 아스파라거스와 천마


오이에 다양한 종류의 감자, 완두콩에 이르기까지 그의 농작물은 참 다양하다. 시장성 높은 작물을 복합재배하는 것이 소득 증대의 비결이라는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하우스에 새 소득 작목인 아스파라거스를 재배 했어요. 내년 봄부터 수확을 시작할 예정이죠.”

조씨는 “새 소득 작목 도입을 위해 농업선진국인 일본을 2년전 돌아봤다”며 “아스파라거스가 농업시장에서 전망이 좋다고 판단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스파라거스는 통풍, 이뇨작용에 탁월하며 기타 여러 가지 요리로 쓰인다. 또 하우스에 한번 정식하면 약10년 동안 수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씨는 올봄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천마재배도 시작했다. 춘천, 청원, 공주 등 4곳의 주산지를 견학하고 농촌지도자 5명과 작목반을 조직했다. 그는 참나무를 잘라 종균을 삽입해 400평의 토지에 천마를 재배하고 있다.

“천마를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에 재배했기 때문에 성공할 자신있어요. 2년 후 첫 수확 이후에는 매년 수확할 수 있죠.”

천마는 6년 동안 수확가능하며, 다른 농사와 작업이 겹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조 씨는 “천마가 뇌졸증, 혈관계통에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며 “하늘이 내린 천마를 많이 재배해 값싸게 소비자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연 기자 kcy8410@djtimes.co.kr



논, 하우스, 밭농사에 특수작물까지

▶조봉현 대표 약력

▪1986년 농업경영인회 선정

▪1998년 쌀전업농 선정

▪전 농업경영인회 송산면회장

▪전 농업경영인회 당진군유통분과장

▪전 농업경영인회 당진군감사

▪전 동곡리장

▪전 당진군오이연구회장

▪전 송산면쌀전업농회장

▪전 새마을문고송산면회장

▪전 송산농협이사

▪농민회

▪충청남도과채류회장

▪당진군4-H후원회 감사

▪농촌지도자송산면회장

▪농촌지도자당진군부회장

▪동곡리 산악회장

▪송산면농민산악회장

▪농업경영인회 송산면 감사

▪당진쌀연구회원

▪당진군농업기술대학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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