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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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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가르치는 한 워크샵에서 과제가 주어졌다.
“다음 일주일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가서 사랑한다고 말하되 반드시 이전에 한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하라.”
수강생들 대부분이 중년이 넘었고 또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사내’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그 과제는 너무 힘들어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 워크샵 시간에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을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말해보게 했다. 180㎝가 넘는 큰 키의 남자가 손을 들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섯 해 전 나는 아버지와 어떤 문제로 심하게 다퉜고 그 이후로 그 감정을 그대로 안은 채 살아왔습니다. 다음 날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 오늘 저녁 퇴근길에 잠깐 들려도 될까요? 드릴말씀이 있어서요”. 그러자 아버지는 언짢은 듯 “뭣 땜에 그러냐?”하고 되물으시더군요. 오랜 시간을 빼앗지는 않을 거라고 안심시켜 드렸더니 마지못해 승낙을 하셨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어요. 전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사랑해요.” 그 순간 아버지의 내면에 큰 변화가 일어나더니 내가 보는 앞에서 얼굴이 부드러워지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어요. 아버지는 두 팔을 뻗어 나를 껴안으면서 말씀하셨지요.” “나도 너를 사랑한다, 얘야 하지만 여태까지 그 말을 할 수 없었어” 난 너무도 감동되어 한 발자국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닙니다. 내가 방문한 뒤 이틀 뒤 아버지께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따라서 워크샵에 참석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은 미루지 말라“는 겁니다. 만일 내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까지 미루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두 번 다시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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