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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 사람] 김지철 충청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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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교육정책, 선진국과 정반대로 가고 있어”

 천안 출신으로 충청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철 교육위원으로부터 교육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아산에서 있었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한때 당진에서 근무했던 적도 있어 당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김 교육위원과 충남 교육계와 교육 관련 소식 그리고 교육관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농간 격차, 교육 프로그램 등 방안 필요”
 “충청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은 한 마디로 충청남도의 공·사립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보통교육에 대해 국회의원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예산·결산안 심사 의결, 충남교육계의 법률인 각종 조례의 제정·개정·폐지, 충남교육행정 전반에 관한 사무 감사와 조사, 학교 등 공공시설의 신설·관리·처분(폐교), 학교명 변경, 학부모와 지역민의 교육에 대한 청원사항 접수·처리, 충남교육청의 학교와 토지 등 재산의 매각과 사용료, 수수료의 징수 결정 등을 하고 있습니다.”
 김 교육위원은 충청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에 대해 소개하며 충청남도 교육계가 얼마 전 오제직 충청남도교육감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면서 한동안 어수선했지만 이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와 충남 및 지역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많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충남교육에 드리워졌던 깊은 불신과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충남교육계가 환골탈태하는 마음과 구체적인 실천으로 충남교육의 희망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김 위원은 다른 지역과 충남교육계를 비교하며 학교시설 등 교육 환경 인프라가 좋은 반면 도·농간 교육격차는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타 시·도의 학교를 방문해 본 결과 충남 각급 학교의 도서관, 과학실, 화장실, 급식실의 현대화와 냉·난방 설치 등 인프라는 비교적 좋습니다. 충남의 특성상 도·농간 교육 격차와 학부모의 소득 격차에서 오는 교육의 양극화를 어떻게 하면 더 최소화할 수 있느냐,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걸맞도록 창의성의 밑거름이 되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르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의 개발 등에 관한 실천적 연구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김 위원은 오제직 전 충남교육감 재직시절 지자체 등과 협조해 상수도와 전기 사용료 등의 인하를 전국 최초로 끌어낸 것과 읍면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한 것에 대해 좋은 평을 내렸다.
 김 교육위원은 올해 처음 실시된 교육감 주민직선에 대해 투표율이 저조했지만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지방교육자치와 민주주의 실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헌법 31조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서도 지방교육자치는 꼭 필요합니다. 많은 예산의 필요와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선거와 동시에 치르지 않은 데다 정당이 개입하지 않은 첫 단독 선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내 자녀는 다 가르쳤어도 교육, 특히 보통교육은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기초교육이므로 교육감 선거가 더욱 중요하다는 폭넓은 시각을 주민들이 갖는다면 교육감 직선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봅니다.”

“복지형 공교육 시스템 확립으로 교육경쟁력 강화”
 김 교육위원과의 이야기는 교단으로 옮겨가 처음 교편을 잡았던 태안여중과 당진에서 근무하던 때로 이어졌다. 그는 교직에 있을 당시 아이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태안여중에서 영어교사로 처음 교단에 섰습니다. 함께 팝송을 부르면서도 주당 50시간 이상 수업을 한 적도 있고, 퇴근을 미루며 아이들의 영어일기를 빨간 펜으로 정정해주기도 했습니다. 합덕농공업고등학교(현 합덕제철고)에서는 매월 학급 단합대회, 홀·짝수 번호 축구시합, 전통놀이와 뒤풀이 등을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참 재미있었어요.”
 김 교육위원은 올해초 당진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특강을 했었다며 현 정부의 몰입식 영어교육과 특수목적고 등 사교육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당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때 경쟁과 능률만을 앞세우면 경쟁만 남고 교육의 본질은 뒤로 숨게 된다고 얘기했었는데 현대사회에서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현 정부가 강조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의 몰입에 가까운 영어교육이 갖는 문제점 또한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더구나 모두 특수목적고등학교나 이른바 SKY대학에 갈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정직하지도, 교육적이지도 않습니다. 결국 공교육도 놓치고 교육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몰게 되어 학부모의 사교육비와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만 커질 것이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몇몇 학생의 ‘서울대 입학 경쟁력’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창의력과 환경이 경쟁력인 21세기에 걸맞은 교육을 치열히 하는 교육선진국들과는 정반대로 간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그는 “현행 대학입시 제도가 유지되는 한 농산어촌교육의 쇠퇴와 공동화, 도심지역의 과밀화는 막기 어렵지만 요즘 특성화된 교육을 원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어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이 요구된다”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즉 패러다임이 북유럽 국가들처럼 크게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사교육이 없고 고등학교까지 차별 없는 질 높은 무상 의무교육을 한다는 교육철학과 정책을 펼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을 기르기보다는 오히려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맞춤형 지도하는 복지형 공교육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당국은 정책 수립 단계부터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배려·지원해야 하고요. 높은 책임감으로 무장한 열정 넘치는 교사들과 학교가 학생들이 즐겁게 재미를 느끼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성을 기르도록 자율적인 교육을 한다면 교육 경쟁력은 저절로 생겨날 것입니다.”


김지철 교육위원 약력

● 천안 출생
● 천안초·천안중·천안고 졸업
● 공주사대 영어과 졸업
● 단국대 교육대학원 수료
● 태안여중 등 30년간
  10개 중·고등학교 근무
● 충청남도 교육위원(현)
  - 천안학교급식협의회 상임대표
  - 충청남도 학교급식 식품비 심의위원회 위원
   - 아이들건강을위한국민연대 홍보대사
  - 충남마을어린이도서관 추진위원회 고문
  - 천안해누림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 푸른천안21 사회문화실천단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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