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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 사람]도경만 조금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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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장애아를 위한 중장기적인 제도 마련돼야”


 지난주 조금초등학교(교장 김양호)는 경사를 맞았다.  4학년 학생 14명 중 10명이 ‘장애아이, We Can’(회장 나경원) 선정, 굿프렌드 상을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받은 것. 굿프렌드 상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배우고 생활하는 통합교육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장애아이, We Can’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23일 ‘장애아이 We Can’에서 선정한 9개교 등 4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비장애학생들이 상을 받고 장애학생들은 특별 초청돼 자리를 함께 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지요. 하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로 상을 받고 또 의미 있는 상을 받았기에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 교사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조금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도경만 교사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사이좋게 지냈던 것에 대해 우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에 ‘굿프렌드상’을 4학년 학생 14명 중 10명이 받았습니다. 상을 받은 10명의 학생은 비장애학생이고 4명은 모두 장애학생들입니다. 10명의 같은 반 친구들이 4명의 장애학생들과 서로 사이좋게 지낸 결과로 이번에 상을 받았는데 별다른 거부감 없이 친구로 지낸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장애아이, We Can’에서 수여하는 굿프렌드상은 장애학생들(특수교육대상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통합교육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평소 장애학생을 잘 이해하고 학급 친구로서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들 속에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비장애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도 교사는 학기 초 4학년 담당교사인 김대현 교사와 학생들에게 장애학생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같이 고민했다며 교사나 아이들이 장애학생들을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체험 위주 학습으로 자신감·표현력 쑥쑥”

 도 교사는 장애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에 비해 활동적이지 못하다며 체험 위주의 학습이 중요한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는 사소한 것조차 장애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낀다며 일상생활적인 것부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장애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감이 없다보니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체험 위주의 학습으로 자신감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우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도 교사가 말하는 체험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비장애학생들이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단지 장애학생들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가르치고 있다.
 “체험학습은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닌 비장애학생들이 하는 것과 같은데 체험을 통해 장애학생들의 경험치를 늘려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잔돈 계산하는 법부터 도예공방 체험이라든지 등산, 수영, 볼링,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운동 그리고 연극이나 공연 같은 문화 체험 등을 그 동안 해왔습니다.”
 도 교사는 조금초등학교의 경우 농어촌 지역에 있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과 조부모 가정도 있어 부모들이 챙겨줄 수 없는 부분을 체험 학습이 보충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이후 아이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무얼 하든 위축되어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많은 변화가 생겼죠. 게다가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법도 배우기도 했죠. ‘굿프렌즈상’시상식 때 강호동이 사회를 보고 샤이니 같은 연예인들이 축하공연을 했는데 이것 역시 좋은 ‘체험’이라 생각됩니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단계적인 정책 접근 필요”

 도 교사는 올해부터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시행되고 있다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도 교사는 지난 2003년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해 휴직이라는 결단을 내렸었다.
 “지난 5년간 전국장애인교육연대 특수교육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전국교원노조 특수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올해 장애인교육법이 드디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간 노력한 것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학교에 다시 돌아와서 일해 보니 전과 비교해 많은 부분 달라져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그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정책수립에 있어 군과 자치단체, 교육청, 민간단체가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실현이 가능하다며 정책 수립에 급급해 수립하기 보다는 단계적인 접근과 이를 통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어떤 지역의 학교는 특수학급을 맡을 특수교사가 없다고 할 정도로 특수교사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당진교육청에서는 현재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으로 전담인력이 배치되면 다른 지역보다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이나 교육청, 장애인단체들이 여러 가지 지원과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장애학생을 위한 정책이 제도화되길 희망합니다.”
 덧붙여 도 교사는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요구하며 이를 행정에서 도입해나가는 방안도 제시했다.
 “어떤 지역 학부모들은 농성까지 하면서 장애학생을 위한 지원을 요구할 정도인데 당진에서는 이런 요구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요구를 통해 정책이 보완되고 제도화 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도 교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인근의 6개 초등학교 특수학급과 제주문화체험학습을 갈 예정이라며 특히 방학 기간에 장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장애학생들과 달리 장애학생들은 방학동안 밖 보다는 집에, 친구들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방학 중 지도가 절실합니다. 이번 제주문화체험학습의 경우는 교육청과 군에서 지원이 있었는데 예산집행에서도 장애학생들을 위해 많이 할애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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