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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1.12 00:00
  • 호수 744

원로에게 듣는다3 이명남 당진장로교회 목사 - “개발만큼 환경문제 고민해야 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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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대내외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당진 발전과 함께 주민 삶의 질도 높아져야

 당진장로교회 이명남(69) 목사를 만나 지역 현안과 현 정부의 정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전 출신인 이 목사는 30여년 전 당진에 정착, 현재 당진장로교회 목사로 시무하고 있으며 충남환경운동 상임의장, 충청남도치안협의회 위원, 민주화운동관련 명예회복 분과위원회 위원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부의장, 당진시승격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을 갖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80년대부터 그는 민주화운동은 물론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으로 바뀌는 시점에 있었던 호언철폐운동, 또 KBS 시청료거부운동, 노근리 학살사건 진상규명 등 그 동안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오기도 했다.

“기업과 군민이 공존할 수 있는 당진 되었으면”

 “내 고향은 당진이 아니라 대전이야. 하지만 당진에 와서 30년 넘게 살면서 이제 당진 사람이 다 되었지. 처음 당진에 왔을 때와 지금 당진의 모습이 너무도 많이 변했어. 변한 모습을 볼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당진이 좋은 도시가 되어 살기 좋은 당진, 쾌적한 당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지.”
 이 목사는 당진의 현안들에 대해 언급하며 지역사회 발전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삶도 당진이 발전하는 만큼 같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당진화력 9·10호기 증설에 관한 기사가 당진시대에 실렸더라고. 당진이 급속도로 산업화되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너무 개발만 생각하다보면 환경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삶도 어려워지지.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활동해왔는데 당진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공장이 들어서고 있어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
 이 목사는 “되도록 공해가 적은 공장이 유치되기를 바라지만 이미 입주한 기업들은 주민들을 위한 ‘클린경영’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도시에 누가 살고 싶어 하겠어.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군민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당진이 되었으면 해.”
 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목사는 몇 년 전부터 당진 시승격을 위한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진시승격위원회는 2005년 초에 살기 좋은 시를 만들기 위해 창립되었어. 그 동안 시승격을 위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 및 토론회, 정책세미나 등의 활동을 해왔어. 또 외지인의 경우 주민등록 전입을 독려하기도 했고.”
 이 목사는 지난해 주민등록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지나친 열심과 열정이 법을 어기는 결과를 가져와서 군민들에게 송구스럽고 미안했다”며 “시추위 역시 당진시를 만들려는 일념으로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쏟았지만 정신적으로 당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작년 위장전입 문제는 이제 차분히 준비하라는 경종으로 알고 몇 년 뒤에는 당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생각이야.”
 이 목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당진시승격을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현 정부 정책, 너무 근시안적”

 한편 이 목사는 최근 경기 악화가 장기활 될까 우려된다며 국가에서 수도권규제완화, 4대강 개발 등으로 지역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이야. 인구가 많다보니 금융이나 대기업들도 이곳에 다 밀집되어 있지. 그런데 수도권규제완화가 되면 이게 더 심화되고 그렇게 되면 지역 경제는 피폐해질 수 밖에 없어. 현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목적으로 규제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당분간 경제는 성장할지 몰라도 결국 수도권은 교통 문제나 공해 등 환경문제로 몸살을 겪게 될 거야.”
 이 목사는 수도권과 인접한 당진이 규제완화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4대강 개발에 대해서도 그는 근시안적인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전·현직 대통령들이 지방분권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수도권규제완화는 이에 반하는 정책이지. 또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이번 4대강 개발 발표로 국민들의 의혹을 사고 있어. 건설 경기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보다 경기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봐.”
 
 이 목사는 30년 전 처음 당진에 왔을 때를 회상하며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젠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도시로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교육 인프라나 복지서비스, 문화시설 확충 등의 문제들에 군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어.”

인터뷰를 마치고

 이명남 목사와 인터뷰하는 내내 기자는 그가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이슈, 현 정부 정책과 관련해 그는 솔직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서울에서 유신반대, 6.10항쟁에 앞장섰으며 총회 인권위원회 위원장, 사형폐지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내에 있는 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해외교포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당진에 있지만 그는 거리를 탓하지 않고 직접 서울과 부산 등 사건현장을 방문해 문제해결에 노력해왔다.
 이 목사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집필한 ‘한국교회와 민족교회’를 찾아 읽어보았다. 2004년에 발간된 이 책에서 이 목사는 다양한 주장을 올곧게 펴고 있었다. 교회와 관련된 글도 있었지만 지도층의 부패, 가정은 행복의 출발점, 힘의 폭력, 마약과 전쟁,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존하자, 고이즈미의 망행 등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가져온 것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었다.


 이명남 목사 약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전국목회자정의평화  실천협의회 상임의장
·민주화운동관련 명예회복  분과위원회 위원장
·현 당진장로교회 목사
·현 충남환경운동 상임의장
·현 충청남도치안협의회 위원
·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현 당진시승격위원회  상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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