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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09.01.26 00:00
  • 호수 746

겨울방학나기1 당진읍 채운리 당진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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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뿐 아니라 놀이터이자 집과도 같은 곳 “아이들이 문 열기도 전에 와서 기다려요”

▲ 아이들이 당진지역아동센터에서 민요를 배우고 있다.
“애들아, 니나노는 신나고 크게 불러야 혀. 소현아 몇 절까지 부를겨?”
“100절이요”
“어허, 장난치지 말고 2절까지 불러보자~”
아이들이 부르는 민요마다 구성지고 우렁차다. 아이들은 어른들도 잘 알지 못할 것 같은 민요를 곧잘 부른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 곡을 부르자고 아우성이다. 한곡한곡 끝낼 때마다 장구장단에 맞춰 박수 세 번을 치는데 부르는 민요마다 박수를 칠만큼 실력이 좋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아이들에게 민요를 가르치는 한국국악협회 신태성 당진군지부장은 매번 수업마다 할머니 3~4명을 동행한다. 수업에서의 보조교사 역할을 하는 할머니들은 아이들과 함께 장단을 맞추고 돌봐준다. 무슨 이유에선지 수업시작 전 눈물을 뚝뚝 흘리던 강현이를 할머니가 무릎 위에 앉혀 달래자 울음을 그치고 민요를 따라 부른다.
아이들이 민요를 부르고 있는 이 곳은 학교도, 민요학원도 아니다. 6세 이상 18세 미만 아이들을 위해 열려있는 ‘당진지역아동센터(센터장 조효영)’다.
아이들이 문이 열리기도 전에 와서 기다린다는 당진지역아동센터. 당진지역아동센터는 옛 채운선재공부방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권, 편부모, 조손, 맞벌이,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우선대상이다. 현재 7살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29명의 아이들이 이곳에 오고 있는데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찾아 올 수 있다. 다녀가고 머무는 시간도 아이들 마음대로다. 운영 시간은 방학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학기 중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공부방에서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해 반장 역할을 톡톡히 하는 예림이는 1년 째 공부방을 다니고 있다.
예림이는 “문제집도 풀고 숙제도 공부방에서 한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까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공부방 한 켠에 마련된 독서공간에서 책을 읽고 방학숙제를 하며 오후 세시쯤에는 요일별로 마련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동화구연, 요가, 민요 배우기, 태권도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당진자원봉사센터 등과 연계돼 진행되는 수업이므로 수업료가 전액 무료다.
조효영 센터장은 “주변에서 편견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모든 아이들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꾸준히 오는 아이들이 많다”며 “급식과 간식을 지원하다보니 방학에는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자 복지사는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스스로가 시간을 활용하길 바라는 것처럼 센터에서도 스스로 할 것을 정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며 “방학에는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학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일찍 공부방에 온다고 출근을 서두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문의:354-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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