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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09 00:00
  • 호수 747

원로에게 듣는다⑥ | 손인교 전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 현 원당마을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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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의 단합이 살기 좋은 당진 만들어”


 당진새마을금고의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손인교(81) 회장을 만나 현 정부의 정책과 당진의 발전방향에 대한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손 회장은 1928년 석문면 삼화리에서 태어나 홍익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 조선전보통신의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정치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고향인 석문에 돌아와서는 석문면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당진군번영회 총무를 비롯, 민주평통자문위원, 비상대책위원, 평화민주당 당진지역 위원장 등을 각각 역임하며 그 동안 지역사회 발전에 힘써왔다.

    “불안했던 시대, 정치에 관심 갖게 돼”
 손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조선전보통신의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사회·정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당시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1945년 일제치하에서 해방이 되고 3년 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집권하기 시작했어요. 해방이 되고 김구선생이 환국했지만 미국의 지지를 얻은 이승만이 대통령이 당선 되면서 또 다시 정국은 혼란스러워졌어요. 이승만 대통령은 김구선생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애국자라는 사실이 껄끄러웠죠. 그래서 김구선생이 암살당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야당운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걷고 있어요.”
 손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승만 대통령이 애국자들과 합심해 대한민국 정부를 다스렸다면 역사는 또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조선전보통신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애국자를 암살하는 권력 앞에 바른 말하기가 어디 쉬운 현실이었겠어요. 바른 말을 하면 꼬투리 잡아 잡혀 들어가기 일쑤였던 때였죠.”
 또 손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을 언급하며 군인이 정치에 가담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 정국은 또 다시 어지러워졌어요. 박정희는 당시 국민들에게 혁명을 일으켰으니 지지해달라고 했지만 이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쿠데타가 혁명이라니 말도 안 되죠. 나는 이때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해 정국을 바로 잡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려고 노력했습니다.”
 손 회장은 혼란스럽고 혼탁한 시대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군수선거에 출마했던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고향에 내려와서 ‘다 같이 잘 사는 당진을 만들어 보자’라는 신념 하나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도시에만 도로가 정비되어 차가 다니고 시골 도로는 걸어 다닐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낙후된 상태였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혜택을 못 받는 건 말이 안 되죠. 어떤 이는 나를 보고 공산주의자라고도 했는데 이건 공산주의가 아니라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누리고 살자는 것입니다.”

     “다 같이 잘 사는 당진 만들어야”
 손 회장은 과거 불안했던 시대를 뒤돌아보며 현 정부가 상당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국민들이 많은 희생을 해서 민주화가 이룩되었는데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과거 박정희 시대의 독재정권으로 회귀하는 듯 한 인상을 줍니다. 얼마 전 있었던 용산참사가 그 중 하나죠. 어떻게 지금 시대에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발생했는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정치를 잘해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하는데 현 정부는 국민들은 아랑곳없는 정책들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토균형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대통령 취임 후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을 내세우며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됩니다. 더욱이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이것을 지키려고 해야 하죠. 수도권규제완화도 그렇고 4대강 개발 역시 대운하와의 연계성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손 회장은 당진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장고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는 등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이 발전하고 있지만 발전되는 만큼 당진의 환경도 중요합니다. 근시안적인 개발이나 당장의 발전만을 내세운 개발보다는 앞을 내다보고 기업유치에서부터 환경문제까지 고려해 개발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손 회장은 작년에 있었던 주민등록위장전입 사건에 대해 법을 어기면서 까지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갑지 않은 사건이 터졌는데 당진은 빠른 시일 내에 시로 승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당진 시승격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단합이 중요합니다. 시승격에 대한 당위성을 이해하고 시승격이 지역 발전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군민들이 인식해야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인 다 같이 잘 사는 당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군민들이 지역과 이웃을 위해 진실되게 활동하다보면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당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변을 생각하고 행동하다보면 살기 좋은 당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의 쾌적한 당진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땅이 어떻게 될지 깊이 생각하고 앞으로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강대원 기자

●손인교 노인회장 약력
- 1928년 석문면 삼화리 출생
- 홍익대학 전문부 법과 졸업
- 조선전보통신 신문기자 활동
- 석문면장 역임
-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 역임
- 평화민주당 당진지역 위원장
  역임
- 현 원당마을 노인회장

인터뷰를 마치고
 현재 원당마을에서 살고 있는 손 회장은 지난해 원당마을 분양가전환을 앞두고 주택공사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었다며 얼마전 어느 정도 적정한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아직도 주택공사는 건설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건설원가를 공개하고 주택공사가 그에 맞는 분양가를 책정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원당마을 주공1단지 분양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이 되면 하자보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원당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중 노인들이 많다며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귀뜀했다. 정부에서 다양한 복지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것.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지금, 그는 피부에 와닿는 노인복지가 절실하다며 이에 대한 방안 강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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