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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16 00:00
  • 호수 748

원로에게 듣는다7 | 유태철 전 당진군의회 의장/ 현 우강면 송산1리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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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는 당진 발전 기대해”

군의회 시절 공원묘지조성, 종합운동장·문예의전당 건립 추진
당진 발전, 주민들과 협력해 난개발 없이 이뤄져야

 80년대 우강농협 조합장을 거쳐 90년대 당진군의회 1대 의원, 2대 후반기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태철(75) 전 당진군의회 의장을 만났다. 현재 우강면 송산1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유태철 회장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 머물며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직접 과수원을 경영하며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현직에서는 떠났지만 지역사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 회장을 만나 정부 정책과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90년대 군의회 시절, 안정된  의정에 집중”

 당진군의회 1대, 2대 의원을 역임 한 바 있는 유 회장은 초창기 군의회는 다른 무엇보다 안정된 의정을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방의회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당시 의원들과 함께 차분하게 안정된 의정을 하는데 주력했어요. 그때 김상현 의원, 성기문 의원과 같이 의정활동을 했는데 의회 평균 연령이 60대였죠. 연령대가 높다보니 활기는 없어보여도 깨끗한 의정 생활을 펼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선배가 없어서 미흡한 점도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유 회장은 의회에 있을 때 공원묘지 조성사업을 진행했던 것과 당진종합운동장과 당진문예의전당 건립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우강과 합덕, 석문 등지에 묘 쓸 때가 마땅치 않아서 공원묘지 조성사업을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혐오시설이라고 해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서 공원묘지를 재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의원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했는데 조성해놓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았습니다. 국가적으로도 토지나 산 이용도 면에서 효율적이었던 사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당진군과 협의 하에 당진종합운동장과 문예의전당 건립도 추진했는데 군에서는 재산이 늘어나는 셈이고 주민들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많았죠. 토지 매입과정이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보람된 사업이었습니다.”
 유 회장은 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을 때 한보가 부도를 맞았다며 한보 부도 이후 급격하게 당진 경기가 침체되던 때를 회상했다.
 “한보에서 부도가 터지기 전에는 당진 경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읍내에 있는 한 예식장은 예약이 가득 차 있었고 자영업 하는 분들도 유동인구가 많아지니까 장사할 맛이 났죠. . 그런데 한보가 부도나면서부터 당진 지역 경기가 심하게 기울어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다보니 당진군도 아주 울상이었죠. 한보 부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는데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어서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뒤늦게 현대가 인수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당시를 생각하면 아주 아찔합니다.”
 한보 부도로 지역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던 97년을 떠올리며 유 회장은 지금의 경기 침체를 염려했다.
 “IMF보다 더 큰 경제위기가 온다고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게다가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은 또 다시 지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라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현 정부의 ‘부자정치’”

 유 회장은 마을 주민들과 만나 얘기할 때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 하나같이 좋은 얘기들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은데 듣다보면 좋은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면 현 정부는 ‘부자정치’, 즉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이에 대한 정책이 없으니 국민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죠.”
 얼마전 있었던 용삼 참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용산참사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농성자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쳐도 꼭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진압을 했어야 했는가, 또 과연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직 시원하게 조사 안 된 부분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형국인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국가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유 회장은 당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당진 발전에 있어 부작용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당진을 한 바퀴 돌다보면 예전과 비교해 많은 부분 달라졌다는 것을 군민들도 쉽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개발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난개발에 대한 우려인데 개발계획에 맞게,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 개발이 이뤄진다면 난개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당진항, 합덕테크노폴리스, 석문국가공단 등 엄청난 개발이 예정 중인데 공해 문제 역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 회장은 끝으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참고 견뎌내야 지역 경기는 물론 국가경기도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권을 두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상황도 어려운 시국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할 텐데 이제라도 정부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쳤으면 하네요. 당진군 역시 성급하게 발전만을 위해 내달리기 보다는 주민들과 협력해 건설적인 발전을 이룩해나갔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유 회장은 현직을 떠났지만 8천평이나 되는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고 노인회장까지 맡고 있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요즘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며 주민들을 위해 몇 가지 소득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해 합덕제철고와 협약을 맺고 학교 뒤의 실습답을 개답해서 송산1리 노인들과 농사를 지으면서 소소하게나마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인들이 웅크려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활동을 해야 한다며 노인들이 지역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종기 군수의 읍면 순방 당시 비좁은 노인회관을 넓히는 것에 대해 건의했다며 노인들을 위한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태철 노인회장 약력

- 1935년 합덕읍
  우강면 송산1리 출생
- 춘천대학교 졸업
- 우강농협 조합장
  3·4대 역임
- 제1대 당진군의회
  의원 역임
- 제2대 당진군의회 의원
  후반기 군의장 역임
- 현 우강면 송산1리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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